[내 몸 보고서] 여성을 괴롭히는 대표질환 '방광염' / YTN 사이언스

■ 김아람 /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앵커]
여성의 절반 정도가 일생 중 적어도 한 번은 겪는다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방광염인데요. 대부분 간단한 약물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만, 자칫 악화하면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으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방광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건국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김아람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방광염이 의외로 굉장히 흔하게 걸리는 질환이라고 하는데요. 방광염, 정확히 어떤 질환이고, 왜 발생하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네, 방광염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방광 점막이나 점막 아랫부분인 점막하 조직에 염증이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방광염은 급성 방광염과 만성 방광염으로 나뉘는데요. 비뇨기 계통에 구조적 혹은 기능적 이상 없이 발생하는 단순 급성 방광염은 주로 병원성 대장균이 숙주 조직에 부착되는 게 원인이고요. 만성 방광염은 6개월에 2회 이상 혹은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방광염이 만성으로 번지게 되면 정말 큰일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방광염에 걸리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빈요'라고 알고 있어요.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되는 그런 증상인데 빈뇨 외에 또 어떤 증상이 있나요?

[인터뷰]
네. 방광염에는 여러 가지 증상이 있습니다.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말씀하신 것처럼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라든가,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 등이 있고요.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서 깨는 '야간뇨'도 있을 수 있습니다. 소변을 본 후에도 뭔가 덜 본듯한 느낌의 잔뇨감이 있는 분도 있고요. 또 이제 방광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이 배뇨 시 통증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화끈거린다든가 따갑다, 가려움 등 환자분이 호소하는 통증의 양상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든가, 혹은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방광염이 여성에게서 대부분 나타나고 또 중년 여성이 흔히 발병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네. 말씀하신 것처럼 방광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유는 해부학적으로 여성의 요도가 남성보다 짧기 때문인데요. 회음부나 질 입구에 균 집락의 형성이 쉬워서 질염을 시작으로 상행성 감염을 일으켜서 방광까지 염증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2015년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국내 방광염 환자가 160만 명이라고 보고되었습니다. 그중 94％가 여성 환자였고요. 그 여성 환자의 40%가 50대 중년 여성이었습니다. 중년 여성에서 방광염이 주로 발생하는 이유,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첫 번째 이유는 폐경 이후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 분비 감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에스트로젠 분비가 감소하면 젖산균의 증식이 억제되고, 병원성 대장균의 과증식을 막지 못해서 방광염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고요.

두 번째로는 폐경 이후에 요실금과 같은 배뇨장애가 잘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배뇨장애로 인해서 음부 환경이 축축해지면 피부감염을 통한 방광염의 빈도가 증가할 수가 있습니다. 통계적으로는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30％ 이상 방광염을 경험하고, 이들 중 25％가 6개월 이내 재발한다고 하니까. 여성한테서는 굉장히 흔한, 아주 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이 신체적인 차이에서 오는 어떤 그런 차이 때문에 여성들이 더 방광염에 노출되기 쉽다는 말씀이시군요. ...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