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환율 폭등 국민연금도 역부족... 삼성전자·증권사까지 줄소집 / 사건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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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이 대형 증권사 9곳의 외환 담당자를 불러 비공개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지목된 가운데 증권업계의 달러 조달 방식이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시장 개장 직후 달러를 대량 환전하는 증권업계의 관행이 환율을 급등시키고 있다고 이유입니다.

각 증권사는 하루 동안 고객이 사고판 외화 거래를 밤새 통합해 계산한 뒤 정산할 때 필요한 모자란 금액만 다음 날 외환시장 개장 직후 매수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장 초반에 대규모 달러 매수 주문이 발생해 환율을 밀어 올린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해 봤을 때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로 환율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회의에선 거래 건별로 실시간 환전을 늘리거나 시장 평균환율(MAR)로 환전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으나 증권사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 평균환율이란 외국환을 다루는 금융사들을 통해 매매된 모든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을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환율을 말합니다.

증권사 회의에 앞서 정부는 지난 14일 주요 수출 대기업을 불러 환율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한화오션 등 주요 수출기업 재무 담당자들이 참석해 달러를 시장에 풀거나 환전 시점을 조정할 수 있는지를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대미 투자와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정부의 요구대로 따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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