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안전' 위협하는 생활형 숙박시설

[앵커멘트]

생활형 숙박시설은 오피스텔 전환 같은 법률 문제 이외에도
도시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도로 같은 기반시설이 부족한 곳에 건설된 것이 많기 때문인데요.

화재 같은 재난 상황에 취약하고 골목길 주차 등
다양한 지역 문제를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아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뜻 다세대 주택 처럼 보이는
이 건물은 높이가 9층에 달합니다.

출입구에 설치된 우편함은 36개.

36세대가 산다는 건데
주차장은 10개 면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른바 생활형 숙박시설
여관이나 호텔 같은 숙박용으로 허가 받은 건물이지만
사실상 거주 목적으로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 골목에는 임차인을
구한다는 광고가 나붙어 있습니다.

자칫 보증금을 떼일 위험도 있지만
저렴한 임대료를 보고 찾는 외국인이 적지 않습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전입신고는 다 상관없이 하고 있어요.
근데 최근에 신탁으로 돌린 부동산 건물들이 몇 개 있는데
신탁에서는 보통 전입신고가 안 되니까.
방은 많이 있어요. 거기가 건물이 많잖아요."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건물이 빼곡하다 보니
주차는 고사하고 차 한 대 지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200여 세대가 함께 사용하고 도로 폭은 3.55m.

불이 났을 때 소방차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무분별하게 들어선 생활형 숙박시설이
안전 취약 지역을 만들고 있다는 셈입니다.

[노건영 / 수원경실련 사무국장]
"화재가 났을 때 소방차 접근이라든지 대피라든지
소방시설이라든지 재난에 대해 취약할 수 있다.
이게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수원시에만 이같은 생활형 숙박시설이
140개 동, 5천 400여 실로 추정됩니다.

지역 내에선 생활형 숙박시설이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만큼 도로나 학교 등
도시 기반 시설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도변경도 쉽지 않습니다.

[수원시 관계자(음성변조)]
"현재로서는 사실 지금 관내에서 용도 변경이 가능한 생활형
숙박시설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에요. 지금."

무분별하게 들어선 생활형 숙박시설.

오피스텔 변경 과정에 특혜 시비와 함께
도시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로 뒤바뀐지 오래입니다.

B tv 뉴스 주아영입니다.

[촬영 / 편집 김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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