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계숲 꽃무릇 (빗방울과 붉은꽃의 만남 비오는숲속에서)4K 2025년10월

갈계숲은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에 위치하며,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특히 10월 초에는 붉은 꽃무릇(석산화)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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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계숲의 역사적 배경
조성 배경 및 이름: 갈계숲은 덕유산에서 발원한 갈천(葛川, 소정천)이 흐르다가 동서로 나뉘면서 형성된 자연섬에 수목이 우거져 만들어진 숲입니다. 본래 이름은 은사(隱士)의 정원을 뜻하는 '임정(林停)'이었습니다.
갈천 임훈과의 인연: 조선 명종 때 6현신(六賢臣) 중 한 사람인 갈천 임훈(林薰, 1500~1584) 선생이 태어나고 자라나며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곳입니다. 그의 호를 따라 갈계숲 또는 가선림(駕仙林)이라고도 불립니다. 갈계리 일대는 600년 이상 이어진 은진 임씨 세거지이기도 합니다.

정자들: 숲 안에는 임훈 선생의 학덕과 효행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건립한 정자들이 있습니다.

가선정(駕仙亭): 임훈 선생의 덕망을 추모하여 1934년에 건립된 정자로, '신선이 노니는 정자'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도계정(道溪亭): 임훈 선생의 첫째 아우인 도계 임영(林英)을 기리기 위해 1935년에 건립되었습니다.

병암정(屛巖亭): 임훈 선생의 막냇동생인 임운의 증손인 병암 임여남을 기려 1909년에 중창된 정자입니다.

숲의 구성: 수백 년 된 소나무, 물오리나무, 느티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1982년에 거창군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 꽃무릇 만발한 갈계숲의 풍경

꽃무릇(석산화): 갈계숲은 가을철, 특히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에 붉은 꽃무릇이 만개하는 명소로 유명합니다. 2014년부터 약 8만 본의 꽃무릇이 심어져 가을마다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오래된 소나무와 느티나무 고목들이 푸른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고목들의 발치와 숲길을 따라 선홍빛 또는 진홍빛의 꽃무릇이 카펫처럼 펼쳐져 강렬하고 환상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노닐던 가선정, 도계정 등의 정자들과 붉은 꽃무릇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조선 시대 풍경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꽃무릇은 잎이 진 후 꽃이 피고(잎과 꽃이 만나지 못함) 꽃이 진 후 잎이 나기 때문에 '상사화(相思花)'라고도 불립니다. 잎이 없이 꽃대만 올라와 붉은 꽃을 피우는 모습이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10월 초에 갈계숲을 방문하시면 역사적인 건축물과 수려한 자연 경관, 그리고 절정에 달한 붉은 꽃무릇의 아름다운 조화를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