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 달러냐? 6만 달러냐?...환전 진실공방 / YTN

[앵커]
서울의 한 은행에서 직원 실수로 6천 달러를 6만 달러로 환전해 주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환전해 간 손님은 돈이 더 들어 있는지도 몰랐고, 돈 봉투 마저 잃어버려 반환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요?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 중심가에 있는 한 은행에서 얼마 전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업가 이 모 씨는 지난 3일, 이 은행에서 한국 돈 4백여만 원을 싱가포르 돈 6천 달러로 환전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은행 측은 업무를 마감하던 중 싱가포르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확인 결과, 창구 직원이 환전과정에서 실수로 백 달러 지폐 대신 천 달러 지폐 60장을 내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싱가포르 환율은 현재 1달러당 810원 수준으로 원래 바꿔줘야 할 금액 4백여만 원보다 열 배 가까운 4천여만 원을 더 줬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해당 은행 관계자]
"아마 누가 보더라도 아마 인정할 만한 자료 제출했으니까 경찰하고 판단하겠죠."

뒤늦게 은행 측이 돈을 환전한 이 씨에게 연락했지만, 이 씨는 이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가방 앞주머니에 넣어 둔 돈 봉투를 잃어버려 경찰에 분실신고까지 했다며 돈을 돌려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돈을 돌려받지 못한 은행 측은 곧바로 이 씨를 횡령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3월 초에 신고됐고 조사는 신고자하고 신고당한 사람하고 1차 조사를 끝냈습니다."

현재 사라진 돈 4천만 원은 직원이 우선 갚았고 상황이 길어질 경우 소송으로 번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은행 CCTV 등을 토대로 사라진 돈의 진실을 밝힐 예정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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