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욕망, 결국 스스로를 녹인다… 김진희 작가, '현재의 욕망'
Автор: 내맘대로 현대미술
Загружено: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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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작가의 대형 작업 '현재의 욕망_435207' (2019)을 함께 읽어봅니다.
처음엔 고층빌딩이 빽빽한 도시 파노라마처럼 보이는데요, 조금만 더 바라보면 도시의 질서가 서서히 풀리면서 화면 전체가 녹아내리는 듯한 흐름으로 바뀝니다. 왜 도시는 흘러내릴까요. 이 ‘흘러내림’은 작가가 말하는 욕망의 과잉, 체계의 붕괴, 정신적 과부하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이 영상에서는 작품 속에서 반복되는 도시의 밀집, 과잉의 색, 불안한 에너지가 어떻게 한 장면으로 묶이는지 살펴봅니다. 또 흥미로운 포인트 하나, 이 작품은 한지에 혼합재료(아크릴 중심)로 제작되었는데요. 한지를 사용한 이유는 전통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크릴의 발색과 표면의 느낌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같은 물감이라도 어떤 지지체 위에 올라가느냐에 따라 색이 살아나는 방식이 달라지거든요. 그 차이가 이 작품의 ‘과열된 도시’ 감각을 더 생생하게 만들어 줍니다.
'현재의 욕망'은 도시를 예쁘게 그린 풍경이기보다,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는 욕망의 속도와 피로, 흔들리는 균형을 보여주는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영상 끝에서는 “도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어느새 “도시는 내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로 바뀌는 순간까지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김진희, '현재의 욕망_435207', 200호, 162.2×260.6cm, 한지에 혼합재료(아크릴),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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