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의

《몸플릭스 제국의 시작》

1. 새벽의 서막
아직 해가 완전히 떠오르지 않은 새벽,
사내는 샤워를 마치고, 카메라 전원을 켰다.
오늘은 또 한 편의 인생 다큐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그의 이름은 김경만 —
㈜몸플릭스의 창업자이자, 인생을 영화로 만드는 남자였다.

2. 미래를 기록하는 일기
그의 하루는 일기에서 시작된다.
그에게 일기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의 설계도였다.
오늘 적은 한 줄이 10년 뒤 현실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미래는 분명했다 —
몸플릭스의 자산 3,000억 원, 그리고 그때까지 함께할 가족의 기업,

3. 본진으로 가는 길
오늘의 목적지는 원산도의 마콘도 근린 창고.
방수 하도 페인트와 공구가 트렁크에 실려 있었다.
호박마차의 엔진 소리와 함께,
그의 새로운 본진으로 가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4. 부자父子의 대화
운전석에선 아버지가 말했다.
“몸플릭스 지분 20%를 200억에 매각할 거야.”
조수석의 아들은 놀란 눈빛으로 물었다.
“누가 산데요?”
“사모펀드든, 증권사든… 결국 돈은 흐름을 알아보는 놈에게 간다.”
그 대화 속엔 한 시대의 기업가 철학이 녹아 있었다.

5. P 씨 영감의 등장
창고에 도착하자, 낡은 경운기 한 대가 엔진을 으르렁거렸다.
토지주 P 씨 영감이었다.
그는 마이클의 존재가 불편했다.
“보트랑 화장실 뜯어내시오.”
그러자 마이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양반을 낙찰받으면 종놈도 딸려오는 법이죠.”
그 한마디에, 바닷가의 공기마저 잠시 멈췄다.

6.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노동의 시간
그들은 함께 목재를 옮기고, 고압세척기로 바닥을 청소했다.
“촤아아—”
물살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창고의 먼 과거가 씻겨 내려갔다.
그 시간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부자의 대화이자 한 기업의 기초공사였다.

7. 점심 – 짬뽕의 불맛
땀에 젖은 옷을 벗고 ‘대흥반점’으로 향했다.
짬뽕 한입, 간짜장 한입.
그 불맛 속엔 피와 땀의 향이 섞여 있었다.
아버지는 말했다.
“행복이 별건가. 뜨거운 국물 한입이면 그걸로 충분하지.”

8. 저녁 – 과메기와 계획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
택배로 도착한 과메기 한 상.
초장과 다시마, 그리고 소주 한 병.
그날 밤, 부자는 미국 주식 이야기를 나누었다.
“10년 후, 이 회사를 세계로 상장시키자.”
그 말이 농담 같았지만, 둘 다 웃지 않았다.

9. 엔딩 내레이션
지붕 위의 페인트는 마르고,
마콘도의 밤이 내려앉는다.
그의 삶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그러나 그 방수층 아래에는,
흐트러지지 않는 꿈이 단단히 굳어가고 있었다.

“내 인생의 모든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 기초는, 이미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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