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를 위한 약속 / PPP 묵상 (누가복음 21:5-19)

성전이 무너뜨려질 것을 이르시다(마 24:1-2; 막 13:1-2)

5 어떤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 그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민 것을 말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6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7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그러면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런 일이 일어나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8 이르시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며 때가 가까이 왔다 하겠으나 그들을 따르지 말라
9 난리와 소요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 일이 먼저 있어야 하되 끝은 곧 되지 아니하리라

환난의 징조(마 24:3-14; 막 13:3-13)

10 또 이르시되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11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12 이 모든 일 전에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하며 회당과 옥에 넘겨 주며 임금들과 집권자들 앞에 끌어 가려니와
13 이 일이 도리어 너희에게 2)증거가 되리라
14 그러므로 너희는 변명할 것을 미리 궁리하지 않도록 명심하라
15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
16 심지어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벗이 너희를 넘겨 주어 너희 중의 몇을 죽이게 하겠고
17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18 너희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하리라
19 너희의 인내로 너희 3)영혼을 얻으리라


성전에 대한 사람들의 감탄을 듣고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5절 사람들의 감탄에 보면

헌물로 꾸몄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앞 본문에 나왔던 과부의 헌금이 기억나게 되는 표현

과부가 드린 생활비 전부 등으로 세워진 성전이 결국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PPP 묵상의 첫 대조가 제의적 묵상과 예언적 묵상의 대조인데요.

성전은 그야말로 제의적 공간이죠.

물론 참 성전이신 예수님이 계시지만

건물로서의 “성전”, 건물로서의 제의적 공간은

더 이상 의미도 없고, 기능도 없습니다.

물론 신앙 생활에 물리적 공간을 필요하고

나름 공간을 구별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텐데요.

그런 공간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져서는 안되고

본질보다는 부수적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는 것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성전이 무너질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바벨론에 의해서 성전이 파괴되었던 충격적 역사가 있었지만

쉽게 잊기도 하니까요.

이처럼 우리도 어느새 공간에 매인 신앙을 붙잡고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이 말씀의 역사적 맥락을 생각하면

예수님이 떠나가신 후 있었던

유대-로마 전쟁 중에 성전이 파괴된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소위 말세, 마지막 때에 대한 말씀으로도 이해됩니다.

그렇게 이해하면 언제 이런 징조들이 있을까

지금 듣는 소식들이 이런 징조인 것은 아닐까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본문은 과거의 사건에 대한 기록이나

미래 시간표에 대한 관심으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사실 예언이라는 것은 미래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 현재 삶에 대한 것이고

설령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하더라도

그 미래에 대한 전망이 지금 여기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신학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지금 이미 우리는 마지막 때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도 이 말씀을 도전과 약속을 줍니다.

톰 라이트 교수님의 정리인데요.

미혹을 받지 말라

박해나 어려움 중에서도 우리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지혜를 주실 것이다.

인내 가운데 삶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 속에서도

이런 약속들이 우리를 잘 붙잡아 주기를 구합니다.

오늘 PPP 묵상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