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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서도 뜨거울수 없었노라 gggm
Автор: gggm
Загружено: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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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은 방패, 감싸 안았던 시간.
잠시 든 검 끝에, 문득 비친 얼굴.
검은 내가 쥐었건만
상처입은 얼굴이 왜 비치는가
내 방패는 실낱처럼 예리해졌건만
내 검끝은 어디로도 향하지 못했다.
바람에 흩날리다
찢겨진 천 조각.
나는 헝겊 방패이고,
실로 된 칼이었다.
나는 헝겊 방패이며,
실로 된 칼이었다.
거대한 갑주 속,
가만히 차오르는 숨결,
지키고자 했더니
지켜진건 덩어리였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으며
갈림길을 마중하라할때,
내 검은 수호이고,
내 방패는 미래인줄 알았었다.
나는 엮이고 엮여도
곧 찢어질 천이었다.
나는 천이고, 나는 실인데
어찌 나는 남을 지키고 나를 찔렀던가
나는 타인의 보온을 위한 도구였으나
나는 타인의 발열을 위한 도구는 아니었고,
나는 나로서도 뜨거울수 없었노라.
나는 나로서도 뜨거울수 없었노라.
바람에 흩날리다
찢겨진 천 조각.
나는 헝겊 방패이고,
실로 된 칼이었다.
나는 헝겊 방패이며,
실로 된 칼이었다.
나는 나로서도 뜨거울수 없었노라.
나는 나로서도 뜨거울수 없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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