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경기남부 초토화…"특별재난지역 선포 시급"

[앵커멘트]

이번 폭설로 피해가 집중된 경기남부 곳곳에서
재해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각종 시설물 피해 때문에
복구가 막막한 곳이 많은데,
아직 재산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집계 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도는 중앙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하고
자체 재난 구호기금과
예비비 투입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희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수십 개 동이 폭삭 무너져 내렸습니다.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하우스를 떠받히는
철제 지지대가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8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하우스 단지가
하루 아침에 붕괴된 겁니다.

비닐하우스 내부는 더 처참합니다.

[박희붕 기자 / [email protected]]
"이번 폭설로 무너져 내린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몇 걸음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시설물이 완전히 폭삭 무너져내려
더 이상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이제 수확을 앞둔 방울토마토,
이렇게 상품성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밖에 내다 팔 수도 없게 된 것이죠.
정말 피해가 막심한 상황입니다."

예상치 못한 피해에 농가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난 여름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겨우 수습하고 이제 수확을 시작했는데
폭설로 더 큰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농작물 피해는 고사하고
수억 원을 들여 구축한 자동화 시설을
다시 복구할 수 있을 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정병헌 / 폭설피해 농가]
"피해를 많이 본 농가들은
대다수가 시설이 현대화되어 있고
작물이 들어가서 기름이나 보일러,
수막을 가동하는 농가들이 피해가 큽니다."

공장의 철제 구조물도
폭설의 직격탄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내린 공장 건물.

워낙 많은 눈이 쌓여
나흘째 제설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물 안에 보관 중인 제품을 빼내야 하지만
추가 붕괴 위험에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 공장 관계자]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갖고 안전을 확보하고
물건을 꺼내야 되기 때문에..."

이번 폭설로 경기지역의 시설물 피해는
접수된 것만 3천여건에 달합니다.

특히 경기남부 평택과 안성, 용인시의 피해액은
1천억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경기도는 이들 지자체와 함께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 선포되면
해당 지자체 재정자립도에 따라
피해 복구비 가운데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의
50~80%를 국비로 지원받게 됩니다.

[김동연 / 경기도지사]
"가장 지금 필요한 것은
빠른 시간 내에 피해복구를 위한
신속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중앙정부의 특별재난구역
선포가 된다 하더라도 시간이 걸릴 테니
우선 평택·안성시 등 피해가 큰 곳에
시와 함께 도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방법을
바로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피해지역에 긴급 재정 지원을 결정한 경기도는
재난구호 기금과 예비비까지 검토해
모든 가용 재원을 복구 지원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 tv 뉴스 박희붕입니다.

[영상취재 김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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