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 총사령관을 장례 치뤄준 토벌 대장

우리 역사에는 이념으로 집단적 광기에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좌우파를 막론하고 반대편에 선 사람이라면
아무런 절차도 없이 잔혹하게 살해하고,
그 가족과 친인척은 물론 심지어 무고한 양민들까지
빨갱이나 반동으로 몰아 집단학살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광기어린 학살에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그랬다간 자신도 잔혹하게 죽임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1991년 전국민적 신드롬을 일으킨
≪여명의 눈동자≫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토벌대장 장하림이,
윤여옥을 끌어안고 죽어가는 빨치산대장 최대치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장면입니다.
최대치와는 서로 총부리를 겨눈 사이이지만,
장하림은 그 마지막 길에서라도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려 합니다.
그것은 단지 드라마적 상상만은 아닙니다.
그 이념적 광기와 살육의 시대에도
시대의 아픔을 성찰하고 최소한의 인간성이라도 지키려고
분투를 벌였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차일혁 경무관입니다.
집단적 광기와 살육의 시대
진정한 휴머니트스였던 차일혁 경무관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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