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결혼에 1억 2500만 원 지원"...부모 노후 불안 / YTN (Yes! Top News)

[앵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를 결혼시키면서 평균 1억 2천5백만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아둔 돈의 절반 이상을 자녀의 결혼 자금으로 쓰는 바람에 노후 생활은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성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는 역시 결혼입니다.

[임칠성 : 부모로서 책임지고 당연히 다 해줘야지. 부모 노릇이 참 어렵고도 쉬운 거야.]

[김혜경 : 부모로서 자존심과 책임감이 있다 보니 예금이고 적금이고 모은다고 모았어도 전셋값도 많이 오르고…]

한 보험회사가 조사한 결과, 최근 5년 안에 자녀를 출가시킨 부모의 97%는 결혼 자금을 지원해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 1명당 5천6백만 원씩 평균 1억2천5백만 원을 썼습니다.

부모들이 모아둔 돈의 55%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아들에게 준 돈은 9천3백만 원으로, 4천백만 원에 그친 딸보다 두 배 넘게 많았습니다.

자녀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거의 모두 예금이나 적금을 깼고, 퇴직금을 사용하거나 빚을 내는 경우도 10%가 넘었습니다.

당연히 부모 4명 가운데 3명은 결혼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이 결혼 생활을 수월하게 시작하도록 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윤성은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현재 50∼60대 부모님 세대가 과거에 비해서 노후를 살아가는 기간이 2∼3배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신이 살아갈 노후 생활에 대한 계획과 준비, 자녀를 위한 지원 사이에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부모의 경제적 형편과 필요한 결혼 자금의 규모 등을 놓고 평소 가족들이 충분히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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