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가던 안마방 알고보니 전처 장모님 과연 이 둘은 어떤 일이 생길지...

마흔다섯 살의 김민수는 와이프와 이혼한 후 깊은 외로움에 빠져 안마샵을 찾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국이라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했고, 그 익명성이 오히려 편안했다.
어느 날 새로 온 관리사 수정을 만났다. 마스크 너머로 보이는 눈매가 부드러웠고 목소리가 따뜻했다. 그녀의 안마 솜씨는 탁월했고, 민수는 그녀에게 점점 끌리기 시작했다. 안마가 끝난 후에도 그녀가 자꾸 생각났다.
일주일 후 다시 찾아간 안마샵에서 둘은 서로에게 호감이 있음을 확인했다. 수정도 민수를 자꾸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날 이후 둘은 안마샵이 아닌 모텔에서 만나기 시작했다. 마스크를 쓴 채로 사랑을 나눴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마음과 몸은 완벽하게 맞물렸다.
두 달이 흐른 어느 날, 민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녀의 얼굴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정도 동의했고, 둘은 동시에 마스크를 벗었다. 그 순간 민수는 충격을 받았다. 눈앞의 여자는 전 장모 김명희였다. 그녀도 민수를 알아봤고, 둘 다 패닉에 빠졌다.
민수는 급히 그 자리를 떠났지만 명희를 잊을 수가 없었다. 사흘 후 한강공원에서 다시 만난 둘은 솔직하게 마음을 나눴다. 전 장모와 전 사위라는 관계였지만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둘은 비밀 연애를 시작하기로 했다.
얼마 후 명희는 나이를 속였다고 고백했다. 사십오 세가 아니라 쉰일곱 살이었다. 민수보다 열두 살이나 많았다. 민수의 전 와이프 지혜는 서른셋으로, 명희와 스물넷 살 차이였다. 하지만 민수는 나이 따위 상관없다고 말했다. 명희는 동안이었고 그는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했다.
석 달 후, 지혜의 친구가 카페에서 둘을 목격했다. 의심을 품은 지혜가 명희에게 연락해 만남을 요구했다. 명희는 어쩔 수 없이 만났고, 추궁 끝에 민수와 사귄다는 사실이 들통났다. 지혜는 충격과 분노로 소리를 질렀다. 전 남편과 엄마가 사귄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지혜는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며 떠났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명희는 카페 일을 그만둬야 했고, 민수도 회사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손가락질이 이어졌다. 둘은 서울을 떠나 경기도 가평으로 이사했다. 조용한 곳에서 새 출발을 하기로 한 것이다.
가평에서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가던 어느 날, 민수는 명희에게 정식으로 결혼하자고 청혼했다. 명희는 눈물을 흘리며 승낙했다. 둘은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했다. 쉰일곱과 마흔다섯, 열두 살 차이의 부부가 탄생했다.
하지만 지혜의 친구를 통해 결혼 소식이 지혜에게 전해졌다. 분노한 지혜는 전화로 명희에게 죽어도 다시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민수의 회사에 익명의 이메일을 보내 복수했다. 민수는 재택근무를 하게 됐고, 둘의 삶은 다시 흔들렸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다. 일 년이 지나자 사람들의 관심도 줄어들었고, 민수는 다시 정상 출근을 하게 됐다. 둘은 가평에서 텃밭을 가꾸며 평범한 부부처럼 살았다.
어느 봄날, 남이섬을 산책하며 명희는 말했다. 우리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다고. 전 장모와 전 사위, 쉰여덟과 마흔여섯, 열두 살 차이의 사랑 이야기를. 세상이 인정 안 해도 우리는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지혜는 여전히 용서하지 않았다. 어쩌면 평생 용서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사람들의 시선도 여전히 따가웠다. 하지만 둘은 당당했다. 우리의 사랑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오늘도 명희와 민수는 손을 꼭 잡고 걷는다. 내일도, 모레도, 앞으로도 계속. 나이도, 과거도, 남들의 시선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는 것.
우리의 사랑은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 사랑은 계속될 것이다.#황혼연애 #황혼사랑 #황혼사연 #시니어사연 #사랑이야기 #인생사연 #실화사연 #라디오북 #듣는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