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침체에 청년 유출…용인에 인구 추월 / KBS 2025.09.10.

전통 산업의 침체 속에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 울산시 인구가 경기도 용인시에 처음으로 추월당했습니다. 울산처럼 제조업 중심 도시인 용인시는 신산업 기업들이 몰리며 인구도 크게 늘었는데요, 울산의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선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육성이 중요해졌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시의 삼성전자 나노시티 기흥캠퍼스.

축구장 1500개 면적에 4만 명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형 반도체 시설이 들어서며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신산업 관련 업체가 몰리며 수도권에서 양질의 기술직 일자리를 찾는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는 용인 일대가 취업 남방한계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부가 용인에 반도체 산업단지를 짓기로 확정하며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창양/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2023년 : "앵커(주요) 기업이 있고 많은 소부장 기업의 지리적으로 근접한 곳에 있기 때문에 상호 간에 기술이나 정보의 이동이 아주 자유롭고…."]

실제로 구에서 시로 승격한 이듬해인 1997년 30만 명이던 용인시 인구는 2016년 100만을 돌파했고, 지난달 기준 인구 집계에선 사상 처음으로 울산시 인구를 추월했습니다.

같은 제조업 도시지만, 지역 전통 산업의 침체와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맞물리며 순위가 뒤바뀐 겁니다.

[양승훈/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 "창업 생태계나 혹은 연구개발이 동반돼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울산은) 그런 부분들을 사실 유치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유치가 잘 안되는 것이기도 하고…."]

정부가 인구 유출을 막는 등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전략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한 상황.

'AI 수도'를 선포하며 제조업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등 산업 전환에 나선 울산시의 시도가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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