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용빈 제2장 “하늘에서 내려온 아기 용빈이가 처음으로 인간의 품에 안겼다.그 품의 이름은 ‘흥’, 그리고 그 품의 주인은 ‘흥할매’였다.”

“하늘에서 내려온 아기가 처음으로 인간의 품에 안겼다.
그 품의 이름은 ‘흥’, 그리고 그 품의 주인은 ‘흥할매’였다.”

밤하늘의 별빛이 사라진 자리에
복숭아 향이 피어오르고,
그 속에서 잠든 아기가 있었다.
울지 않는 아이, 노래로 숨 쉬는 아이.

이제 그를 품은 흥할매의 북소리가
세상의 첫 울림이 된다.
마을이 하나의 노래가 되고,
웃음이 공기처럼 퍼진다.
사람들은 알았다 —
이 아이는 하늘이 흥으로 낳은 존재임을.

그날 이후,
하늘의 아이는 ‘흥의 품에 안긴 아이’로 불렸다.
그리고 그의 이름은 곧 노래가 되었다.
김용빈, 세상을 울릴 첫 음이 깨어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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