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황미경 사모의 아침에 쉼표~추석의 달빛 아래에서, (영상 김성진 집사)
Автор: 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Загружено: 202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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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저녁, 둥근 달이 마을 지붕 위로 천천히 떠 오릅니다. 그 빛은 마치 오래 전부터 우리를 기다려온 듯, 조용히 모든 집의 창문을 두드리지요. 부엌에서는 송편에 김을 올리고, 마루에는 웃음과 옛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멀리서 들리는 방아찧는 소리는 세월을 건너 온 추억처럼 귀에 익습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 너머로 오가는 다정한 눈빛, 오랜만에 마주한 안부를 묻는 사랑 담긴 목소리로 하루는 완성되지요. 우리가 아는 한가위의 모습입니다.
‘가을 달빛이 유난히 밝은’ 좋은 의미를 담은 추석(秋夕)입니다. 풍성한 먹거리와 더불어 사랑과 그리움이 한그릇 가득 담기는 날이지요. 달빛 아래에서 우리는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조금 더 솔직해지며, 서로의 건강을 묻고 내년에도 이렇게 만나자고 마음 속으로 약속합니다. 말없는 달은 웃으며, 그 약속을 하늘에 새겨 주지요.
한편 도시의 한가위 저녁 풍경은 이렇습니다. 예전엔 마을 지붕 위로 올랐을 그 달빛이, 이젠 도시의 높은 빌딩 사이로 떠오르고 유리창과 네온사인을 스치며 바쁘게 흐르는 사람들의 어깨를 비춥니다.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 연휴에도 불 켜진 사무실에 앉아 있는 이들, 밤새 가게를 지키며 손님을 맞이하는 이들. 그들의 하루도 달은 놓치지 않고 찾아갑니다. 어릴 적 마루 위의 웃음과 송편 대신, 컵 라면과 커피가 놓인 책상 앞에서 보내는 추석일지라도 달빛은 여전히 똑같이 부드럽고 고요합니다.
어쩌면 한가위의 의미는 꼭 함께 모여야만 완성되는 게 아니라, 멀리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속에 깃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늦은 귀갓 길에 올려다 보게 될 달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질 것은 그 달빛 속에 저와 여러분 그리고 수많은 이들의 작은 인내와 묵묵한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의 손이 바쁘더라도, 마음은 서로를 향해 머물기를, 우리의 하루가 고단하더라도 영혼은 한가위처럼 가득 채워지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풍성함이 세상의 넉넉함에서만 오지 않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주시는 은혜와 사랑에서 흘러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추석의 달빛 아래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기를, 각자의 자리에서 그 부르심에 감사로 응답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이 명절이 단지 먹고 쉬는 날을 넘어, 우리의 영혼이 주 안에서 또 다른 쉼을 얻고,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해 지는 날이 되기를 ... 그렇게 다음 추석에도, 그 다음 해에도, 여전히 달빛처럼 깊고 고운 평안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 오래 머물기를 바라며!
아침에 쉼표, 황미경 사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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