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노른자 땅'인데도 13년째 제자리…수술대 오른 '지주택' [MBN 뉴스7]

【 앵커멘트 】
서울 한강변 '노른자 땅'의 재개발이 10년 넘게 멈춰 있습니다.
주민들이 공동으로 땅을 사들여 집을 짓는 제도인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하다 벌어진 일인데요.
잇따른 분쟁에 조합원들만 수억 원의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대통령까지 대책을 지시했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9호선역 앞에 있는 한 지역주택조합 사업장.

약 1만 평 규모의 사업 부지에 펜스가 처져 있습니다.

일부는 허물어졌고, 아직 남아 있는 건물에도 철거 예정을 알리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땅주인들로부터 95% 정도까지 토지를 사들였지만, 조합이 13년 전 파산을 선언하며 지금까지 멈춰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인근 공인중개사
"(남은 부지) 5% 매입 작업하면서 사업시행인가 준비하면서 그러고 있어서자세한 거는 밖에서는 알 수가 없죠."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조합원 간 분쟁 속 금융 비용이 불어났기 때문.

2700억 원까지 늘어난 PF대출의 연장을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사업이 좌초한 겁니다.

약 400명의 조합원은 자신들이 낸 분담금을 아직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역주택조합장
"2억 5천만 원 납입한 사람도 있었고 3억 원 납입한 사람도 있고 그랬는데 옥탑방으로 쫓겨나서 어렵게 살기도 하고 그런 상태입니다."

전국적으로도 세 곳 중 한 곳에서 분담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부실한 조합 운영을 이유로 300건에 육박하는 분쟁 신고가 접수된 상황.

소비자 피해가 커지면서 대대적인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대통령 (지난 6월)
"전국의 온 동네 지역주택조합 문제가 있더라고요. 실태조사하고 대책이 어떤 게 가능한지를 지금 검토 조사 중이니까…."

무엇보다 일반 재개발과 달리 사업 무산 시 조합원이 온전히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폐지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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