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 막히자 꺼내든 카드…'K-자동차'의 중국 생존기 [MBN 뉴스센터]

【 앵커멘트 】
비야디, 지리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K-자동차'의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요.
그런데 몇년간 계속 내리막이었던 중국 내 자동차 생산량이 다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역주행의 비결이 뭘까요.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앵커멘트 】
중국의 한 도로 표지판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중국어와 함께 한글이 병기돼 있습니다.

다른 거리의 표지판을 살펴봐도 다 비슷합니다.

한국 기업만 무려 1천여 곳이 입주해 있어 중국 내 대표적인 '친한 도시'로 꼽히는 장쑤성 옌청시의 모습입니다.

옌청시를 대표하는 기업인 기아 공장에 가 봤습니다.

굉음과 함께 프레스 기계가 철판을 찍어누르고, 로봇이 컨베이어 벨트 위의 차량 부품들을 조립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장쑤성 옌청)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의 작업을 로봇이 담당하면서 한 시간에 71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의 80%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중국 완성차 업체의 약진으로 중국 내수 시장 경쟁이 버거운 상황에서 수출로 방향을 튼 건데,이 전략은 적중했습니다.

연간 15만대까지 줄어든 생산량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크게 반등한 뒤, 올해 25만 대로 더 늘어난 겁니다.

▶ 인터뷰 : 이화수 / 기아 옌청3공장 생산관리부장
"(다른 곳에서는) 내수 3에 수출 7 정도가 되겠지만, 기아 중국 공장에서는 수출이 80, 내수가 20 정도의 규모로…."

또 하나의 생존전략은 바로 협업입니다.

기아 공장 바로 옆에는 현대모비스 공장이 있는데, 차량 생산이 시작되는 동시에 모듈도 생산에 들어가면서 시간을 크게 아끼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장쑤성 옌청)
"800미터 떨어진 두 공장을 연결하는 컨베이어벨트입니다. 덕분에 이 두 곳은 마치 하나의 공장처럼 운영됩니다."

'외국차의 무덤'이 된 중국 시장에서 수출과 협업을 통해 '역주행'에 성공한 K-자동차.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는 격언을 몸소 입증하고 있습니다.

옌청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email protected] ]

영상촬영 : 허옥희 / 베이징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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