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속에서 흐려져 가는 나

혼자 남은 밤, 말하지 못한 마음이 고요 속에서 천천히 가라앉는 순간을 담은 감성 발라드입니다.
잔 속에 비친 흐릿한 모습처럼, 누구에게도 닿지 못한 감정들이 조용히 부서지는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어떤 위로도 닿지 않는 날,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순간,
그저 가만히 이 음악이 곁에 머물러주길 바랍니다.

이 노래는 화려한 장식 없이 최소한의 악기로, 깊게 울리는 보컬과 먹먹한 정적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불빛 하나 깜빡이는 좁은 방, 흔들리는 잔, 식어버린 테이블 위에서 천천히 사라져가는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곡입니다.

[Verse 1]
말없이 놓여 있는
차갑게 굳은 치즈 한 조각
그 앞에 식어가는 소주 한 잔
아무 말도 없는 이 테이블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내 마음보다 더 고요한지 모르겠다

[Verse 2]
소란스러웠던 낮의 풍경이
귀끝에 희미하게 맴도는데
그곳에서 나는
마치 투명한 사람처럼 서 있었다
누군가의 웃음 속에 섞이지 못한 채
그저 존재만 떨고 있었다

[Pre-Chorus]
건네지 못한 작은 말 하나가
지금은 돌처럼 굳어서
가슴 한가운데 깊게 자리 잡고
숨 쉬는 것조차 어렵다
왜 이렇게도 말의 끝이 무거운가

[Chorus]
숨도 못 쉬는 밤이다
잔에 비친 내가
낯설 만큼 초라해 보인다
베어물지 못한 마음이
입술 끝에서 흩어지고
말도, 울음도, 위로도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밤이다

[Verse 3]
가벼운 인사 하나쯤이면 됐을 텐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웠을까
내 마음은 이미 말라붙어
꺼내려 하면 쩍 하고 갈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웃음 속을 빠져나왔다

[Verse 4]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바람이 분 것도 아닌데
온몸이 서늘했다
텅 빈 골목을 지나는 내 그림자는
왜 이렇게도 길게 늘어져
내 발걸음을 붙잡는 걸까

[Bridge]
아무 잘못도 없는 오늘이
왜 나를 이렇게까지 흔드는지
밤이라는 게 이토록 잔인하게
모든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말도 못한 미안함이
내 안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울어낸다

[Chorus 2]
숨도 못 쉬는 밤 속에서
한 모금도 들지 못한 잔을 바라본다
비우지 못한 게 술인지
마음인지 이제 구분도 안 된다
말하지 못한 마음이
고요하게 부서지고
나는 그 조각 위에 앉아 있을 뿐이다

[Outro]
새벽도 멀리서 멈춰 선 듯
아무 소리도 닿지 않는 방 안
탁자 위 작은 그림자 하나가
내가 오늘 흘리지 못한
모든 말을 대신하고 있다
그저, 이렇게
먹먹한 밤이 조용히 흘러간다


[Verse 1]
A piece of cheese turning cold
A glass of soju left untouched
On this silent table
Everything feels quieter than my heart tonight
As if even the air
Doesn’t dare to move around me

[Verse 2]
Echoes of daytime laughter
Still linger faintly in my ears
But in that bright room
I was nothing more than a fading shadow
Standing among voices I couldn’t reach
Barely holding myself together

[Pre-Chorus]
A single word I couldn’t say
Has hardened into stone
Sitting deep inside my chest
Making every breath tremble
Why does silence weigh this much tonight?

[Chorus]
It’s a night without breath
The reflection in my glass
Looks smaller than I remember
A heart I couldn’t swallow down
Keeps crumbling at my lips
No tears, no words, no comfort
Just the heaviness left behind

[Verse 3]
It should’ve been so simple
Just a gentle hello, that’s all
But my voice felt dry and fragile
Like it would break if I tried to speak
So I slipped away quietly
Leaving my courage in the noise behind me

[Verse 4]
On my way back home
Nothing blew across my skin
Yet I felt a chill all over
My shadow on the empty road
Stretched endlessly ahead
Holding on to my footsteps like regret

[Bridge]
There’s nothing wrong with today
And yet it shakes me so deeply
Night has a cruel way
Of waking every emotion I buried
An apology unspoken
Cries softly inside me, unheard by anyone

[Chorus 2]
In this night without breath
I stare at a glass I never touched
I’m not sure anymore
If what’s left unemptied is the drink
Or my own heart
Unspoken feelings sink slowly
Leaving me sitting on their quiet fragments

[Outro]
Even dawn stands far away
As if it refuses to arrive
In this still room
A small shadow on the table
Holds all the words I failed to say
And in the silence
This heavy night passes thr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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