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작산책] 독자여, 나는 그와 결혼했다, 샬럿 브론테(Charlotte Brontë)의 제인 에어(Jane Ey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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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된 소녀 제인 에어는 얹혀사는 외숙모의 집에서 천덕꾸러기로 누구도 사랑해 주지 않으며 괴롭힘을 당하며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당찬 아이로 자랍니다. ​당하는 게 너무 싫어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말하면 착한 아이가 되지 못한다고 지겹도록 듣다가 어느날 참다못해 자신을 심하게 때리는 사촌오빠에게 육탄전으로 반격을 하고 혹독한 벌을 받습니다. 결국 브로클허스트씨라는 목사가 운영하는 자선학교로 쫓겨가는데 숙모의 집이 아니면 어디든 상관없을 것 같았지만 여기서도 마찬가지가 되는데 교장과 교수들은 폭력적이고 환경은 너무나 열악했습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인은 헬렌이란 친구와 자애롭고 용감한 템플 선생님을 만나 위로를 받고 욱하는 성격은 고치지만 강인함과 정의감은 간직한 채로 성숙해간다.

전염병이 돌자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있던 학생들 다수가 죽고 여기엔 헬렌도 끼어있었는데 그로 인해 학교의 만행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템플 선생님에 의해 학교는 그전과는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성실히 공부해 입학한 지 8년 후 모교의 교사로 일하던 제인은 더 넓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에 가정교사 광고를 냈다가 로체스터 가문의 손필드 저택의 여자아이의 가정교사로 채용됩니다. 그녀가 가르치는 손필드의 아델은 로체스터의 옛 정부였던 프랑스 무희의 딸로 핏즐도 의심스러운데 추남에 괴짜인 로체스터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지성과 감수성에 끌리게 됩니다. 와중에 제인은 외숙모가 죽기전 할 말이 있다는 전갈을 받고 로우드 입학 이후 처음으로 외숙모의 집에 가는데 그녀를 괴롭혔던 외사촌오빠는 빚으로 자살하고 집안은 풍비박산난 상태였습니다.

제인은 어린 시절의 분노를 딛고 처음으로 자신을 학대했던 외숙모와 외사촌언니들을 한 발 물러서 냉정하게 바라보며 증오를 버리고 동정심을 느끼게 됩니다. 예쁜 외사촌 언니 조지애나는 비루한 삶을 탈출하기 위해 부잣집 남자에게 의존하는 껍데기뿐인 결혼을 택하는데 나중의 제인의 결정과 대조되는 결정입니다. 외숙모는 제인의 백부가 제인을 양녀삼아 재산도 상속해주려고 하니 소재를 알려달라고 했던 편지를 3년간 숨기고 있었는데 이 편지를 제인에게 준 뒤 죽습니다. 한편 제인의 로체스터에 대한 사랑은 점점 커지는데 로체스터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하려는 잉그램이 등장하자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신분이나 볼품없는 외모에 절망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