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락, 삐걱, 후두둑⋯⋯🌙깊은 밤, 천천히 허물어져 없어지는 것 [무너지는 폐허] ASMR 앰비언스
Автор: 낮잠 NZ Ambience
Загружено: 11 июн. 2024 г.
Просмотров: 21 436 просмотров
00:00 인트로
00:49 음악과 함께 듣기
1:01:03 음악 없이 듣기
나는 인간을 싫어한다.
그들은 시끄러운 소음과 수많은 물건들로 나를 포화시켰다. 단단히 얽힌 세월을 허물고, 자꾸만 색을 덧입혔다. 나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인간은 나의 겉과 속을 남김없이 포장했다. 뜨겁고 습한 날이면 모든 문을 걸어잠궜다. 더운 바람이 길을 내는 일은 퍽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나, 인간은 그조차 허용치 않았다. 그런 계절이면 벌겋게 익은 겉면과는 달리 속이 자꾸만 차가워져 갔다. 바깥이 추운 때가 그나마 나았다. 지옥불을 삼킨 것처럼 속이 뜨거울지언정 차가운 서리와 눈이불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으므로.
어느날 마침내, 그들이 나를 두고 떠났다. 기꺼운 일이라 여겼다. 모두 썩 꺼져 버렸으면 싶었으니 잘 되었다 여겼다. 그렇게 나는 적막을 삼켰다. 끝모를 고요의 밤과 한산한 낮이 이어졌다. 이따금 작은 동물들이 드나들었다. 제멋대로 자라기 시작한 몇 포기의 풀과 낮은 나무가 그들에게 은신처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동물은 조용했고, 물건을 가져다 놓지도 않았다. 평화로운 날들이었다. 빛바랜 유리와 새순, 갓 돋아난 꽃들과 스러진 동물의 주검이 주로 나를 이루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에게 찾아온 것은 비극이었다.
인간이 없는 나는 점차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나는 단 한 번도 그들이 나를 가꾸어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날이 길어질수록 나는 더욱 빠르게 허물어져 갔다. 이름모를 식물의 덩쿨이 기둥 사이로 파고들어 부수었다. 흙과 모래와 자갈이 바닥의 높이를 뒤바꾸었다. 한때 문이라고 불렸던 것은 몽땅 삭아 흰개미의 소굴이 된지 오래였다.
어느 화창한 날에 내린 우박으로 유리창과 지붕 몇 군데가 뚫렸다. 그것들이 다시 메워지는 일은 없었다. 다만 비와 눈이 흘러들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존재와 존속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내게 인간이 돌아와 주기를 지독히 바랐다. 그러나 달라지는 일은 없었다. 나는 아직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덕분에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나를 잊은 인간을 싫어한다. 별이 뜬 시각이면 그 끔찍한 이들이 더욱 짙게 그립기 때문이다.
어김없이 깊어진 밤, 인적이 없는 폐허, 바스락, 삐걱, 후두둑⋯ 잊혀진 건물이 천천히 무너져 내리는 소리.
* *
:)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별도의 원작이 없는 순수 창작글이며
무단 배포/복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 낮잠 채널 멤버십되기!
/ @nzambience
🌙 영상 소재 추천하러 가기
• [영상 소재 추천하는 곳]🌙나비잠 전용 연구소 /공부할 때 듣는 a...
🌙 피드백/비즈니스: [email protected]
🌙 인스타그램 @natzamzzzz
🌙 채널 내 영상의 재사용은 불가하며,
악플 또는 배려 없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 낮잠 채널에서는 원저작물에 새로운 창작성을 가한 2차 창작물의 경우, 라이센스를 해소한 음원과 영상을 통해 변형·각색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정 이용'의 범위에 속하며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폐허ASMR #아포칼립소ASMR #공부ASMR
![바스락, 삐걱, 후두둑⋯⋯🌙깊은 밤, 천천히 허물어져 없어지는 것 [무너지는 폐허] ASMR 앰비언스](https://ricktube.ru/thumbnail/ULsS0ym1SP8/hq720.jpg)
Доступные форматы для скачивания:
Скачать видео mp4
-
Информация по загрузк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