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 BGM 리마스터 - 북방대초원 1

북방대초원 메들리가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았는지, 가장 높은 재생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몇몇 메들리로 올렸던 초기 곡들을 한 곡 단위로 나눠올리는 시기를 거치는 동안, 북방대초원 1은 시야 밖에 있었네요. 뒤늦게 1을 단독으로 올려 봅니다. 북방대초원1은 2,3에 비해 유난히 짧은 곡입니다. 뭔가 더 나오려다가 끝나는 그런 곡입니다만, 반복을 추가해서 플레이타임을 좀 늘렸네요.

바람의나라 개발팀에 들어와서 가장 처음 만든 곡은 선비족 평원 음악입니다. 그런데, 이전에도 몇 번 언급했었지만, 선비족 평원의 음악을 가장 먼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게 아니었습니다. 바람 가이드북을 보다 보니, 북방대초원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와서, 이곳의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던 게 현재의 선비족 평원 음악입니다. 처음 바람의나라 음악 업데이트 때엔 북방대초원에서도 선비족 평원 음악을 사용했었습니다.

첫 음악 업데이트 이후로, 음악이 없었던 기존 지역들을 나름 차례대로 채워나갔습니다만, 가장 처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인 북방대초원의 음악은 오히려 가장 나중에 만들게 되었습니다. 일본이라던가 용궁 음악을 만들던 때엔, 북방대초원 음악이 없다는 생각을 그리 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선비족 평원 음악이 나와도 평원 음악이란 측면에서는 어울리는 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바람의나라 개발팀에서 반년 이상 있다 보니, 북방대초원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게 되더군요. 광활한 대륙의 기상이 느껴질 것만 같던 북방대초원이었지만, 묘한 쓸쓸한 감정이 조금 더 커져갔습니다. 묵묵히 소재를 모으고 있는 이들을 바라볼 때의 느낌이라고 해야할 지.. 어딘가 모를 고독한 느낌. 모험가의 지역 같은 그런 느낌들이 공존했습니다. 그렇게 북방대초원 시리즈의 음악들을 만들게 되었던 것 같네요.

4차 승급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때 북방대초원 음악들도 같이 게임 내에 적용이 이루어졌습니다. 바람의 나라 첫 음악 업데이트가 2002년 6월이었는데, 4차가 2002년 12월쯤으로 기억을 하고 있으니.. 북방대초원에 선비족 음악이 나왔던 시기가 의외로 길었던 셈입니다.

2002년 4월 1일이 넥슨 입사했던 날이더군요. 입사하면서 가장 처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만들었던 곡인 북방대초원입니다.

바람의나라 리마스터 작업 초기에는 은근 과한 사운드를 잡았었는데, 갈수록 평탄해진 감이 있더군요. 다이나믹한 느낌은 초기의 리마스터 곡들에서 더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올렸던 반고가 뭔가 그런 차이가 많이 느껴지더군요. 초심.. 까지는 아니지만, 다시 한번 약간 과한 사운드를 잡아봤습니다. 조금 더 안정감 있던 사운드의 버전은 뮤직팩4 작업할 때 다시 하면 될 듯 하여....


N PLAIN 1
KINGDOM OF THE WINDS REMASTER SOUNDTRACK
COMPOSED BY JOOEUN HWANG

#바람의나라_리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