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은 잠들지 못한 본능의 꿈이다
Автор: 이존아사 아방가르드
Загружено: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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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은 잠들지 못한 본능의 꿈이다
혀는 아직 끝나지 않은 문장을 삼키고, 눈꺼풀은 익지 않은 이미지의 테두리를 감싼다. 한밤중, 침묵 위로 핏줄처럼 얇은 상념이 흐른다. 본능이란 이름의 검은 강에서 올라온 한 점의 반사광, 그것이 상상력이다—사실은 무늬만 있는 그림자, 그러나 그 무늬는 살아 있다.
나는 두 발로 걸으며 짐승을 잊었고, 입으로 말하며 신을 발명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나를 완전히 인간으로 만들지 못했다. 상상력은 그 실패의 여운 속에서 핀다. 고기와 신, 본능과 언어, 떨림과 관념이 서로의 등뼈를 핥는 풍경. 그 풍경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의 상처에서 피어오른 피막 같은 것이다.
어디에선가 누군가가 꿈을 꾼다.
그러나 그것은 잠든 자의 꿈이 아니다.
오히려 깨어 있는 본능이, 자기를 흉내내는 의식을 바라보며 꾸는 역설의 꿈이다.
상상력은 식탁 위의 고기에서 유년기의 눈물을 꺼내고, 침대 위의 살에서 무덤의 입김을 떠올린다. 그것은 너무 가까워 오히려 불분명한, 마치 혀끝에 맴도는 단어처럼. 본능은 “이것”을 말하려 하고, 상상력은 “그것이 아닌 것”을 끌어온다. 이때, 의미는 부서진다. 부서진 의미는 문장이 되고, 그 문장은 삶을 감싼다. 우리는 삶이 아니라 문장을 살아가는 존재다.
나는 오늘도 달아나는 감각의 잔상에서 이름 모를 짐승의 눈동자를 본다. 그것은 내 안의 기억보다 먼저, 언어보다 늦게 탄생한 어떤 의지. 본능은 몸 안의 소음을 따라 흐르고, 상상력은 그 소음을 오선지 위에 옮겨 적는다. 그러나 그 악보는 연주되지 않는다. 단지 존재한다. 정지한 음악처럼.
우리는 실재보다 감각을 믿고, 감각보다 상상을 더 오래 사랑한다. 왜냐하면 상상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라지는 것을 사랑한다. 상상력은 죽음의 얼굴을 그리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 죽음을 상상할 뿐.
본능은 실재를 향한 기울기, 상상력은 그 기울기에 반항하는 파열음. 이 파열은 멜로디가 아니라, 비명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이 서로를 기억하는 방식이다.
그러니 상상력은 잠들지 못한 본능의 꿈이다.
그 꿈은 눈을 감지 않는다.
그 꿈은 아무리 죽어도 끝나지 않는다.
그 꿈은 오늘도 나를 향해, 입을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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