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문대준

참새/ 문대준

네가 보고 싶은 날엔 너의 창가로
날아가 앉아
널 바라보고 싶어

창가에 앉아 입이 아프도록
쫑알거리며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창가에 날아든 밀알 하나를
나눠 먹으며 배부른 표정 짓고 싶어

해 질 녘 빨간 노을에 눈 붉게
물들면 뒤돌아서 울지! 않을게

내일도 날이 밝거든
너의 창가에 날아가 앉으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