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라디아

세계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 다울라디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다울라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 중 하나입니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방글라데시에서 법적으로 허용된 이 지역은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성매매가 이루어졌으며 1988년 정부가 공식적으로 성매매를 허가하면서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성매매 집결지를 넘어 빈곤 인신매매 사회적 불평등이 얽혀 대물림되는 비극적인 삶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다울라디아가 탄생한 배경
다울라디아는 주변의 거대한 강이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파드마 다리가 완공되기 전까지 이곳은 수도 다카에서 서부 지역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목이었기에 하루 수만 명의 승객과 대형 트럭이 오가는 장소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잦은 홍수로 삶의 터전을 잃은 여성과 아이들은 생존을 위해 이곳으로 내몰렸습니다 이처럼 강은 한편으로는 생계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망가뜨린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울라디아로 가는 길
다울라디아를 방문하는 여정은 처음부터 녹록지 않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낡은 버스를 타고 2시간 반이 넘는 시간을 이동해야 합니다 세계 대기오염 순위 상위권에 속하는 방글라데시의 매연은 창문을 열면 그대로 들이닥치고 닫으면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지쳐버립니다 버스 이동 후에는 파투리아 페리 터미널에서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합니다 이 강은 다울라디아가 번성하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022년 파드마 다리가 완공되기 전까지 이곳은 수도 다카에서 서부 지역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목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수많은 인파와 물류가 집중되었습니다
페리 내부는 위생적으로 매우 열악합니다 담배 연기로 가득 차 있고 곰팡이가 핀 곳에서 음식을 조리해 판매합니다 식수를 강물을 끓여 사용하는 듯한 화장실의 모습은 충격을 줍니다 이러한 환경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식중독 등 질병의 위험을 상기시킵니다 30분가량의 뱃길 끝에 도착한 다울라디아는 판자로 지어진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전형적인 빈민가의 모습입니다
다울라디아의 비극적인 삶
다울라디아는 축구장 열개개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미로와 같습니다 2에서 3미터 간격으로 빼곡히 들어선 판잣집들이 늘어서 있고 이곳에서 약 1300명에서 2000명의 여성들이 생활합니다 18세부터 성매매가 허용되지만 10살 남짓의 어린아이들까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이곳 여성들의 대다수는 인신매매의 피해자입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속아 팔려온 경우가 많으며 방글라데시의 계급 사회 구조 때문에 도망쳐도 신분 보장이 어려워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다울라디아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대부분 손님과의 관계를 통해 태어났으며 어머니와 할머니에 이어 3대째 성매매를 대물림하는 비극적인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매일 벌어들인 수입의 일부를 집주인에게 방값으로 지불해야 하는데 하루에 5000원에서 2만원 정도를 벌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만약 방값을 내지 못하면 이자가 계속 쌓여 평생 빚을 갚아야 하는 굴레에 갇히게 됩니다
다울라디아의 어두운 이면과 희망의 빛
다울라디아에는 마트 세탁소 등 기본적인 생활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어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생계가 가능합니다 일반 상인들조차 저녁이 되면 마을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이 지역이 일반 사회와 분리된 특수한 공간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시민 단체와 종교 단체들은 이곳 여성과 자녀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한 기독교 목사님이 운영하는 단체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시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어머니의 직업을 알지 못한 채 보통의 삶을 꿈꿉니다 어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평생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여성들에게 언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움은 겉으로는 변화가 더뎌 보일지라도 이곳에 갇힌 이들에게 내일의 삶을 꿈꿀 수 있는 작은 빛이 되어줍니다 한 여성의 바람처럼 한 아이의 꿈은 다울라디아가 단순한 비극의 장소가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인간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곳임을 말해줍니다
2022년 파드마 다리 완공 이후 페리를 이용하는 손님이 줄면서 여성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다울라디아 여성들은 극심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에 시달립니다 이들은 신분증을 발급받기 어려워 다른 직업을 갖거나 사회에 편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코로나십구 팬데믹 기간 동안 다울라디아는 봉쇄 조치로 운영이 중단되었습니다 수입이 끊긴 여성들은 극심한 생계 위협에 시달렸고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다울라디아의 현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빈곤 인신매매 사회적 불평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국제 사회의 도움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