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출신 성분’까지…입시 경쟁 치열 / KBS뉴스(News)

9월 5일은 북한의 교육절이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제14차 전국 교원대회를 대대적으로 열고 교육 성과들을 선전하기 여념이 없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실시된 12년제 무상교육 덕분에 교육의 질적 수준이 높아졌다고 자부했는데요.
그러나 이처럼 평등교육, 무상교육을 주장하는 북한이지만 이른바 명문대 진학을 위한 경쟁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치열하다고 합니다.
각 과목 필기시험은 물론 체육 평가와 출신 성분까지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이번 주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북한의 대학 입시 제도를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9월 초, 평양 체육관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제14차 전국 교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교원과 교육관계자들인 것이다.
5년 만에 개최된 대회인 만큼 김재룡 내각 총리 등 당의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고, 소년단원들은 축하 시 까지 낭송됐다.
[제14차 전국 교원대회 ‘소년단원들의 축하 시’ : "조국의 미래를 가꿔가는 온 나라 선생님들에게 가장 열렬한 축하, 축하, 축하를 드립니다!"]
대회보고를 맡은 김재룡 내각 총리는 지난 5년간의 북한 교육을 우리식 교육혁명주체 교육 발전사에 특기할 성과’라 보고했다.
[김재룡/북한 내각 총리 : "우리 조국은 머지않아 세계가 부러워하는 교육의 나라, 인재의 나라로 찬연한 빛을 뿌리게 될 것입니다. 모두가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일편단심 높이 받들고 인재교육 전선의 전초병, 직업적 혁명가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 나아갑시다."]
그 밖에도 지역별 교육지원 전시회를 열어 기술적 발전 결과들을 과시하고, 각 학교마다 교육법을 소개하며 인재 양성을 부각 시킨 북한 매체.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집중적으로 성과를 내세우는 교육기관은 단연 김일성 종합대학이다.
[9월1일/조선중앙TV : "교수 내용과 방법을 혁신하는 사업은 그 인재양성의 질을 담보하는 근본요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리관호/김일성 종합대학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 "네 그렇습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의 역사적인 시정연설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 결정을 높이 받들고 바로 그 앞장에 김일성 종합대학이 서 있습니다."]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들 역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배지성/김일성 종합대학 물리학부 : "우리는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이라는 숭고한 정신과 조선 사람의 넋을 안고 피타는 노력으로 그들(세계 과학자)을 따라 앞서야 한다. 과학기술지식을 배우기 전에 조국애로 불타는 정열의 의지를 먼저 배웠습니다."]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김일성종합대학 졸업 : "김일성종합대학의 임무가 민족 간부 양성이에요. 그러니까 간부들을 키워내는 나라를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을 키워내는 게 사명이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런 환경에서 공부하고 자라는 거죠."]
1946년, 북한지역 최초의 종합대학으로 문을 연 김일성 종합대학.
이후 민족간부는 물론 사회과학, 자연과학 부문의 최고 인재들을 배출하면서 명실상부 북한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6년엔 개교 70년을 기념하며 졸업증이라는 예술 영화까지 제작됐다.
[북한 영화 ‘졸업증’ : "그래 김일성 종합대학 졸업... 이건 우리 인생에서의 출발선. 이 졸업증은 장군님의 사랑과 믿음에 한 생을 깡그리 다 바쳐야 할 보답의 증서가 아닐까?"]
그러나 북한 최고의 명문대학인 만큼 김일성 종합대학 입학경쟁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먼저 대학입시를 볼 자격을 얻기 위한 전국 예비시험부터 치러야 한다.
[현인애/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초빙교수/ 김일성종합대학 : "졸업 수능 같은 제도가 북한에도 있어요. 그래서 예비 시험이라고도 하고 내각시험이라고도 해요. 그래서 예비시험, 내각시험을 다 치러서 거기에 일정한 순위에 오른 학생들이 대학에 갈 수 있는데.."]
이런 입시 과정은 북한 TV 연속극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북한 #교육 #입시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