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 순이익 확대에도 유동성 압박…재고 해결이 관건

STX엔진이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으로 실적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여전히 300억원 대 유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질적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간주됩니다.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늘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유출을 보이면서 회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을 늘렸고, 이자 부담도 늘고 있습니다. STX엔진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05억원이었고, 차입금 순증가액은 677억원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른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 지급액은 100억원을 넘겼습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출을 이어가는 원인은 재고자산 급증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TX엔진의 재고자산 평가액은 2896억원으로 직전연도 말 2058억원에서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재고자산 구매를 위한 운전자금 지출도 788억원에 달했습니다. 재고자산은 구매 비용, 관리 비용 등에 자금이 지출됩니다. 따라서 큰 폭으로 재고자산이 늘어나면 재무적 부담이 수반됩니다.

다만, STX엔진의 재고자산 급증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늘어난 재고자산이 판매 부진에 따른 악성 재고가 아니라 수주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재고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STX엔진은 지난해 11월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에 성공하고 양산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이번 3월에는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 엔진 기술과 부품 등을 수출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수주가 늘면 재고자산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에 미리 재고를 확보하는 기업들도 심심찮게 발견됩니다.

STX엔진의 생산 효율성 향상도 과제가 됩니다. 늘어난 재고자산을 효과적으로 매출로 연결하려면 생산 효율성 향상이 필수기 때문입니다. STX엔진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3분기 2.3으로 2023년 말보다 하락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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