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해설 |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 - 얀 반 에이크 | Jan van Eyck |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 - 얀 반 에이크
The Arnolfini Marriage - Jan van Eyck

유럽의 이탈리아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보티첼리등의
천재적인 화가들이 활동했던 르네상스 미술이 성행하고 있을 때
북유럽 쪽에서도 르네상스 미술이 발전하게 됩니다.

바로 이 작품은 북부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얀 반에이크'가 그린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이라는 작품입니다.

당시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신기’그 자체였습니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정밀함과 우아한 색채는
사람들의 시선을 금세 빼앗아 버릴 정도였습니다.

이 작품 이전에는 '템페라'라고 해서 안료와 계란 노른자를 섞어서 색을 만들어 썼었는데
문제는 물감이 금세 굳어져서 정밀한 표현을 하기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작가가 비로소 현재 주로 쓰고 있는 유화를 개발합니다.
즉, 기름으로 물감 안료를 개서 쓰는 방법을 개발하여 물감이 빨리 건조 되지 않게 함으로써 계속해서 그 위에 덧칠해서 그리는 것이 가능하게 하여
이 같은 디테일이 가능해지게 된 것입니다.
이 작품이 얼마나 정교하게 많은 붓질을 했는지는 하단에 있는 강아지의 털을 보아도
알 수가 있습니다.

이 그림은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인 세부 표현과 더불어서 그림 속에 숨겨진 수많은 상징들이 나오는 특징도 있습니다
두 부부의 발밑에 있는 강아지는 본래 주인에게 충실한 본성을 지닌 동물입니다.
따라서 이는 부부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충실한 애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르놀피니의 머리 위로 켜져 있는 하나의 초는
신의 통찰력과 지혜, 혹은 결혼의 맹세를 의미하고,
거울 우측 가구 기둥의 상단에 있는 나무 조각은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의 수호성인인
성 마가렛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 속 수많은 상징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의 뒤 벽에 걸린 거울입니다.
거울 테두리의 동그란 장식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여기에는 10개의 예수 수난 장면이 조각 되어 있는데, 예수의 수난은 곧 교회와의 결합을 의미하며 종종 결혼으로써 비유되기도 합니다.
10이라는 숫자는 예수 자신 혹은 기독교적인 의미에서 ‘완전함’의 상징성을 가집니다.

거울 속 중앙에는 이 두 사람의 결혼 서약식을 하는 장면이 비춰보이는데
놀랍게도 이 부부 두 사람 외에 다른 두 사람이 더 있습니다.
푸른 옷을 입은 남자와 붉은 옷을 입은 남자가 이부부의 앞에 서있는것이 보입니다.
이 두 사람은 신성한 결혼 서약의 증인으로 푸른 옷을 입은 사람이
바로 화가인 얀 반에이크 자신이며,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은 그의 조수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그 거울 바로 위에 어떤 문구가 보이죠?
"Johannes de eyck fuit hic. 1434" ("얀 반 에이크 이곳에 있었다. 1434년")

여자의 배가 약간 볼록한 것이 마치 임신한 것처럼 보여지는데
이것은 실제 임신 때문에 배가 불러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에 유행하던 복식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 그림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2인 초상화이며
이후에 전신 초상화, 정물화, 장르화에 큰 영향을 준 선구적인 작품이며,
서양 미술사에서 여러 가지 상징이 들어간 가장 독창적이고 복합적인 그림 중 하나로
평가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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