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관계 맺기의 기초 - 정서조절 능력에 대하여

정서조절은 자신의 감정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생각, 감정, 의도 등을 이해하여 융통성 있게 대처하는 능력이다.
즉, 자신의 감정 상태의 강도와 지속시간을 조정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자신의 감정 표출을 지연하고, 또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으로 반응하는 능력이다.
요약하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여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형태로 유연하게 반응하고 대처하는 능력이다.

상담학 사전에는 정서조절의 의미를 위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서를 조절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말해 정서조절이란, 정서를 자신의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것 그리고 타인과 상호작용하고 관계를 맺기 위해 정서를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서조절도 언어발달처럼 개인차가 존재하는데요.
기질같은 아이가 타고난 유전적인 특성과 아이를 둘러싼 환경 즉 부모의 양육태도나 엄마의 정서적 반응과 같은 외부 환경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여 정서조절에 개인차가 생깁니다.

정서조절이 어려운 경우 유아의 행동, 감각, 주의 집중, 운동을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긍정적인 정서를 발달시키는 것이 어렵습니다. 또한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각성이란? 각종 신경이 활동 중인 상태. 각성은 신체와 정서 상태가 안정되면 수면상태일 때 가장 낮다. 각성의 수준이 높아지면 뇌파의 주파수가 높아지는 등의 신체적 반응을 보인다. 학습과 관련하여 각성 수준이 지나치게 낮거나 높으면 과제 수행에 방해가 된다. (출처:특수교육학 용어 사전)]


오늘은 유아의 발달에 정서조절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서발달의 중요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정서조절은 인지발달에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로부터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세상을 안전한 것으로 여기게 되고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되지요.
이러한 경험들 속에서 아이들은 긍정적인 자존감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자존감이 형성되고 안정감을 느낄 때 지적기능이 활발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정서조절은 운동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정서적인 안정감은 유아의 인지발달뿐만 운동기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적절한 긴장상태는 운동기능에 도움이 되지만 과한 긴장과 불안감으로 인해 몸이 위축되거나 경직되어 있으면 적절한 움직임을 하기 어렵거나 반대로 더 산만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3. 또래집단의 적응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정서조절은 자신의 정서를 상황에 맞게 표현하는 것과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유아가 또래집단과 놀이 상황에서 자신의 정서를 친구들에게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친구의 정서적 신호를 알아보고 친구의 정서를 이해해야 합니다.
만일 정서조절이 어려운 경우 자신과 타인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는 것에 미숙해서 상대방에게 실수를 해서 갈등을 일으킨다거나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정서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의 경우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고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서 물건을 던지거나, 징징대면 우는 소리를 내거나 다른 사람을 때리는 등의 문제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또래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가 다가오면 피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겉도는 모습을 보여서 자녀의 사회성 발달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정서표현을 조절하는 능력을 잘 발달시키는 것에 우선 중점을 둬야 합니다.
단순히 배운 표현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치료실 내의 과제나 다른 사람들과의(치료사, 부모, 형제 등) 소통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배우려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이의 관계 맺는 능력을 발전시키는 첫걸음이라는 것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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