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무위 “한동훈 가족 윤석열 비방 확인”…한 “비난 받을 일 아냐” / KBS 2025.12.31.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를 조사해 온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을 비판한 '여론 조작 정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가족이 사설, 칼럼 등을 올린 사실을 나중에 알았지만 비난 받을 일이 아니고, 자신은 게시판에 가입조차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불거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사태',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을 비판한 당 게시판 글의 작성자가 당시 한동훈 대표와 가족의 이름과 일치한다는 의혹입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연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지난해 11월 : "당대표인 저를 흔들어 보겠다는 그런 의도 아닙니까?"]

1년 만에 조사에 착수한 당무감사위가 한 전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문제가 된 계정이 한 전 대표를 포함한 가족 5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뒷자리 등이 일치하고, 대부분 글이 단 두 개의 IP에서 작성돼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다만, 징계 권고는 하지 않고 조사 결과를 징계 권한을 가진 윤리위로 넘겼습니다.

한 전 대표는 반발했습니다.

가족의 게시글 작성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면서, 익명 게시판에 칼럼 등을 올린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전 대표/SBS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 :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비판적인 사설, 칼럼 이런 걸 올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제가 나중에 알게 됐어요."]

자신은 게시판에 가입한 적도 글을 쓴 적도 없다며,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장동혁 대표도 문제가 없다고 본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내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친한계에서는 김병기 원내대표가 사퇴한 날 재를 뿌렸다고 비판한 반면, 친윤계에선 한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해야 할 문제라고 직격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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