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약한 처벌의 늪] "한 잔쯤이야"…혈중알코올농도별 몸의 변화는?_SK broadband 서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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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tv 서울뉴스 강연준 기자]


[기사내용]


앵커)
이런 음주운전 사고,
흔히 "한 잔 정도면 괜찮겠지?"
라는 생각에 운전대를 잡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런 만큼, 생각조차 하지 않아야 겠죠.

가볍게 기울인 술 한 잔,
대수롭지 않게 느꼈던 것들이
실제 혈중알코올농도와 어떻게 연결될까요?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른
우리 신체의 의학적 변화를
강연준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리포트)
'혈중알코올농도'는
혈액 100mg 당 알코올의 비율을
나타낸 수치입니다.

음주운전의 처벌 기준이 되는
혈중알코올농도는 0.03%.

술을 마셨을 때 체감하는 것과
실제 신체, 인지 반응은 차이가 있을까.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사람의 사고 판단과 신체 반응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봤습니다.

(우리나라 평균 성인 남성,
19도 가량 소주 섭취 기준)

1) 먼저, 소주 3잔을 기울이며
반 병 정도를 마셨을 때 혈중알코올농도는
0.02%에서 0.03%까지 올라갑니다.

들뜬 기분이 느껴지는 단계입니다.

2) 술자리가 본격화되며 어느덧 음주량이
소주 한 병으로 채워집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6%.

자극 반응이 더뎌지고 민첩한 근육 행동이
안 되기 시작합니다.

술잔을 더 기울여 봅니다.

3) 소주잔으로 9잔, 소주 한 병 반 정도가 되면
혈중알코올농도는 0.09%까지 이릅니다.

균형감과 언어 조절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자신감이 과해지는 과잉행동이 관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4) 소주 두 병 정도를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는 0.10%를 넘어섭니다.

이때부턴 신체활동능력과 판단력이
뚜렷하게 줄어들기 시작하는 기준점이 됩니다.

5) 소주 네 병을 넘기면 어떨까.

혈중알코올농도는 0.3%가량.

위험이 극에 달하기 시작하는 단계,
몸을 못 가누는 인사불성 상태에 가까워집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5%에서 0.6%까지 높아지면
호흡에 영향을 주는 원시 중추 감각이 마비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재민ㅣ고려대 의과대 소화기내과 교수]
"결론적으로 소주 한 병 정도 마신 0.06% 정도 기준에서는
자극에 대한 반응 시간이 조금 늦어지고 근육 운동이 민첩하게

반응 안 된다는 차이가 있고 0.11%에서 0.12%까지 올라갔을 때
활동 능력과 판단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기가 기준점이 됩니다.

의식 상태가 인사불성 상태가 발생하는 경우는
0.3%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와 관련해
대충 넘기면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개인적 편차'가 있다는 점입니다.

평소 음주량과 술을 마시는 속도.

또 술의 종류뿐만 아니라 같이 먹은 음식,
환자의 기저 질환 유무에 따라
한 잔을 먹어도 취할 수 있습니다.

소주 한두 잔 가볍게 기울인 뒤 잡은 운전대가
자칫 음주운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재민ㅣ고려대 의과대 소화기내과 교수]
"개인의 체중, 체액량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남성 기준이 아닌 여성 기준에선 다를 수 있고

여성의 경우는 훨씬 더 적은 분량에서도
음주 운전 0.06% 정도의 수치까지 도달할 수 있고

특히 소주 한두 잔 정도 먹은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보통의 기준 소주 두 잔 정도의 분량에서도

혈중알코올농도는 0.02%에서 0.03%까지
일반적으로 올라갈 수 있고,

여성의 경우 0.05% 이상까지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음주에 대해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B tv 뉴스 강연준입니다.

(강연준 기자ㅣ[email protected])
(촬영편집ㅣ신승재 기자)


(2023년 05월 30일 방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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