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명동화랑展(스페이스21)_20251119

//전시 소개//
올해를 마무리하는 스페이스21의 기획전 '응답하라! 명동화랑'(기획: 정연심, 이유진)이
2025년 11월 19일부터 12월 27일까지 스페이스21에서 진행된다.
이 전시는 1970년부터 1982년까지 김문호가 운영하던 ‘명동화랑’을 조망한다.
한국전쟁 이후, 젊은 미술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이 부족했던 시기에 명동화랑은 그들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며 창작 활동을 뒷받침한 곳이다. 주요 전시로는 S.T. 그룹, 오리진 그룹 전시와 함께 강국진, 곽덕준, 김창열, 이강소, 이우환, 윤형근, 박서보 등 전위적인 작가들의 개인전, 그리고 판화 관련 기획전이 있었다. 또한 도쿄화랑과의 교류를 통해 해외 교류전도 도모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명동화랑과 함께했던 12인의 작가(강국진, 김정숙, 김태호, 김창열, 성능경, 이건용, 이우환, 윤형근, 박서보, 진옥선, 하인두, 허황)의 작품과 관련 아카이브를 통해, 당시 실험미술의 흐름과 흔적을 되짚는다. 더불어 이들과 함께했던 미술비평가 이일의 글을 함께 살펴보며, 1970~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오늘의 시점을 교차해 보고자 한다.
※ 공간 제약상의 이유로, 지난 1회 '비평가 이일과 1970년대 AG그룹'전에 참여했던 일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제외되었다.
전시 이후에도 김문호가 함께했던 여러 작가들과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그가 남긴 역할과 유산을 조명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 성능경은 1973년 '제2회 S.T. 회원전'에서 선보였던 '상태성'의 재현작을 구현하였다. '상태성'은 작가의 드문 설치 작업 중 하나로, 당시 모든 사물을 비추는 스테인리스 거울 소재는 매우 실험적인 선택이었다. 거울의 반사 원리는 카메라를 비롯한 다양한 시각 실험을 가능하게 했으며, 오늘날에도 수많은 설치 작품에서 발견된다. 이 작품의 재현은 관람객에게 시간 여행과 같은 체험을 제공한다.
전시장 초입에 설치된 이우환의 '관계항'은 1978년 작품의 재현이다. 명동화랑은 이우환, 박서보, 김창열 등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시도를 펼친 장소였기에, 박서보의 초기 ‘묘법’과 김창열의 1990년대 대표작을 함께 만날 수 있다.
하인두의 대형 색면 회화 '만다라', 김태호의 '내재율'에서도 당시 작가들의 실험성이 드러난다. 초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색감과, 깎아낸 물감이 서로 다른 감각의 울림을 만들어낸다. 또한 한지의 물질성을 탐구한 허황의 '가변의식', 반복되는 입면체로 형태를 탐험한 진옥선의 'Answer 2091'도 전시된다.
김문호는 여러 판화 전시를 통해 판화의 실험성과 대중화에 힘썼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강국진의 판화 작품 'Shape 74'는 단순한 프린트가 아니라, 중첩된 인쇄층에서 깊고 오묘한 색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이건용의 'Bodyscape'와 이우환의 테라코타 연작 '무제' 역시 작가의 신체성과 물질성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들은 자신의 몸을 매개로 회화와 조각, 공간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했다.
명동화랑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12인의 작가, 그리고 그들과 함께한 비평가 이일의 글과 아카이브 자료들을 통해 '응답하라! 명동화랑'전은 하나의 시간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스페이스21//


장소 : 스페이스21
일시 : 2025. 11. 19 – 12. 2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