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월지가 22년 12월호] 08 초토의 시13(구상詩. 강한뫼曲) - 소프라노 허은정, 바리톤 정제학
Автор: 강한뫼 HAN MOI KANG
Загружено: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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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지문 ]
초토의 시13(구상詩)
부제 : 우리 부부를 은행에 비유함.
12월, 이파리 다 떨어진 나무의 앙상함은 '초토(焦土:불에 탄 것처럼 황폐해지고 못 쓰게된 상태)'인가, 내생來生의 '생명의지'의 함축인가. 2022년 마지막 달을 위한 가곡은, 구상 시인의 연작시 [초토의 시] 중 열세 번째 것이다. 전쟁의 비극적 참상, 초토화의 형상이 담긴 총 열다섯 편의 시 중 필자가 열세 번째에 홀려버렸던 이유는 바로, '생명의지'를 느꼈음이다.
이번 작품은, "그리워지는 날에는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겠다."고 말했던 뫼월지가 프로젝트의 첫 가곡 '마중(허림詩)( • [뫼월지가 22년 5월호] 01 마중(허림詩. 강한뫼曲) - 소프라노 허은정 )'의 화자가 마침내 그리워하는 이와 마주 서게 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실제로 5월호에서와 동일한 의상을 입은 소프라노 허은정의 출연이 이를 시사하며, 본 시의 부제 '우리 부부를 은행에 비유함'에 따라 그녀와 부부의 연을 맺은 남편, 바리톤 정제학이 출연하고 '마주 섬'에 대해 노래한다.
은행나무는 한 그루 한 그루 개체가 각기 다른 성별을 가진다. 시의 결은 하나인데 화자가 두 명으로 느껴졌던 것이, 부부를 이러한 은행나무 본질을 이해한 비유에 있다 여겨진다. 그렇다면 암나무와 수나무의 식별이 어렵다는 그 은행나무가 헐벗겨진 초토의 상태에서 서로를 어찌 찾을 수 있을까. 아니, 억겹의 세월에서 어찌 서로를 잃지 않을 수 있을까. 부제에 담긴 천재적인 '은행' 비유와 시의 첫 문장에서 나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소리를 내는 것'. 시의 첫 문장처럼 말하는 것이다. "나 여기 서 있노라.". 그리고 답하는 것이다. "나 또한 여기 서 있노라.". 그렇게 서로가 생명의지를 드러내고, 존재를 끊임없이 인지할 수 있다 -
이번 12월의 시와 음악 그리고 영상은 유독 슬프다. 서로가 마주 서는 것으로부터 인류와 세계가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단순한 깨달음에 기인한 허무, 허탈함. 그렇지 않기에 일어났고, 여전히 일어나는 인간사 모든 전쟁과 다툼 - 이 초토의 시간, 그리고 그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에 대한 애도. 아이러니하게도,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를 바라보는 낭만적인 순간을 무성영화에 음악 입히듯 보는 감격. 이처럼 전쟁의 광기 속 낭만이란 스크린 안과 밖의 거리에서 찬란하고도 슬플 일일런가.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지 않기에 고통과 아픔이 생긴다면 우리는 늘 눈을 마주하여 서로의 존재를 각인하며 더불어 사는 일을 인지해야 함일지다. 누군가를 오래도록 마주보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일터, 우리, 사람은 아마, 서로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마주 설 수 있는 만큼 넉넉히 사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22. 12. 1. 화
작곡가 강한뫼 드림.
-
나 여기 서 있노라.
나를 바래고 틀림없이
거기 서 있는
너를 우르러
나 또한 여기 서 있노라.
이제사 달가운 꿈자리커녕
입맞춤도 간지러움도 모르는
이렇듯 넉넉한 사랑의 터전 속에다
크낙한 순명의 뿌리를 박고서
나 너와 마주 서 있노라.
일월日月은 우리의 연륜을 묵혀가고
철따라 입새마다 꿈을 익혔다
뿌리건만
오직 너와 나와의
열매를 위하여
종신토록 이렇게
마주 서 있노라.
/ 구상
[Credit]
소프라노 허은정
바리톤 정제학
피아노 강한뫼
작곡 및 음악책임 강한뫼
영상제작 및 감독 안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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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강한뫼 한국가곡 프로젝트
MOIWOLJIGA
뫼 月 之 歌
작곡가 강한뫼 한국가곡이 기록되는 달月의 노래
매 월, 그 계절의 노래
가곡에는 '언어'가 있고 '음악'이 있으며, '사람'이 있다. 그 음악은 시로부터 나오며, 이를 표현하는 언어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살아가면서 언제나 이 세 가지가 함께하여 나를 성장케 할 것이나, 돌아오지 않을 시간의 '언어'와 '음악', 그리고 '사람'을 기록함은 시절時節/詩節을 영영 간직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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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 MOI KANG ]
composer, arranger, orchestrator
from Korea, Republic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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