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km 순천만울트라마라톤 완주! 포기하지않고 꼴찌면어때 😄

19회순천만울트라마라톤 102km 첫도전!

곽형철 전국 꼴찌로 완주해냈다!!

처음 30km까지는 3시간 끊었는데
자신만만하던게 패착. .
30km이후 6km넘는 오르막에서
다리에 쥐가났는데
다시뛰려고만 하면 쥐가났다
고속버스나 기차타고 갈껄 운전괜히했다.
거기서부터 맛이갔다
오르막은 무조건 걸어야했었다. .
이때부터 그냥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
서울에서 가시는분들은 대중교통 필수!
4시간이상 운전하고 마라톤은 무리 미련한짓!

그래도 50km 구간에서 된장국밥 먹고
진짜 다짐했다 나홀로 고군분투
다음에 나도 멀리갈거면
크루나 단체에 들어가고싶었다.
최소 42.195라도 뛰어본사람이 참가해야한다.
보호받고싶었고 노하우나
꿀팁을 얻고싶었다. 밥한그릇 더먹어도되는지
배아플까봐 조금 먹은게 아쉬웠음
계속 귀동냥 쫑긋쫑긋 사람들의 말을
귀기울이고 남기고가신 파스들을
허벅지랑 발목 무릎 다뿌려보았다.
지인들로 내가 울트라 크루를결성해보겠음 !

이겨낼수 있는 강한 정신을 주세요
이고통을 감내하고 나아갈수있게
뒤에서 밀어주세요 끌어주세요
가족들 친구들 건강하게 많이 웃을일 있게 해주세요
제가 완주할게요 인내 할게요
혹시 버려진 킥보드라도 나타나게 해주세요
끝나고 자고일어나도 죽지않게
뉴스에 나오지않게해주세요
빌고 빌었다.
진짜 막판엔 땡볕에 숨도 잘안쉬어졌다
더워서그랬는지
별말들을 혼자서 다되뇌었다

중간 중간 마다 꼴찌쪽이어서 그런지
수많은 포기자들 많아서 회수차량 탈때마다
친구가 데리러온분도 있었고
가족이 차를타고 데리러온분 다그저 부러웠다
나도 전라도 지인만들고싶었다.
포기하고 싶은마음 99프로 굴뚝 같았는데
입술씹어가며 참았다.

계속 오르막 내리막 지옥의코스 다시생각해도
욕이 절로나오며 헛웃음이 계속난다

한치앞도 안보이는곳에서
무섭다는 생각도 안들정도로
다리가 아작이 났지만 그냥 나아갔다.
도로 중앙실선이 내친구였다 그것만봤다

비도왔다가
마지막 15키로 구간 땡볕더위 눈도못떴다
울면서 뛴거같다.걸었나 기었나 제정신아니었음
눈물이 왜났을까. .

도착해서 경기운영 주최측 아저씨들이 안아주셨다
고생했다고 사진도 찍어주셨다 서있을기운이 없어져서 의자에 앉아 또다시 펑펑 울었다
독기도 어지간하단다 청춘이라고 하셨다
아무나 못하는걸 게다가 첫도전에 다리퍼지면
다들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하는데

😂 내년에또보자구 . . .
그말의 답안했다 ㅋ ㅋ이걸또한다고? ㅋ ㅋ

보통 그정도 다리면 포기할만도 한데
심지어 이제그만 포기하라고 하셨었는데
나로인해 다들퇴근을못하셨던것 같았다.
정말죄송했다.

포기하지않은 덕에

시간외 완주자로 명예를 선물받았다.
전국 꼴찌지만 난 내자신에게 자랑스러웠다.

수없이 되뇌었던말 할수있다 할수있다
지금 아픈다리는 돌아가서 고치면된다
겁먹지마라 형철아
숨 잘 안쉬어져도 사람쉽게 안죽는다
무리해서그런거니 그냥 계속멈추지말자
내가꿈을 못이뤘지만 꿈을꾸며 살수있는
행복을찾아가자 포기하지마 형철아

포기하고 아프기만하면 비겁하고 명분도 없고
타협하고 도망가는 겁쟁이라 생각했다
쓰러지더라도 도착하고 병원가자

6일 오후5시에 출발했고
50km 까지 11시30분이었나
최종 도착은 다음날인
7일 오후 1시 완주!

지옥에서 천국으로
도착지에서 엠뷸런스 실려간분도 있었다고 한다
나도 한걸음 한걸음 차까지 엉금엉금 기어갔다
그리고 차에서 기절했다

포기안해서 나는 내자신에게 지지않았고
큰선물을 안고 간다 평생 추억거리

아예 차원이다른 새로운 세계였고 아예 다른결이다

잘조성되어있는 평지기준에서의 기록 아무소용없고
러닝머신위에서 2.3시간 훈련도 무용지물이었으니

이런울트라는 다른훈련법으로 접근해야한다.
뛸때 배아플까봐 중간 급수대서
간식도 잘안먹었는데
그냥 무조건담엔 입에그냥 넣고보자

또한번 겸손을 배웠고
세상엔 강자들이 많다는걸 여실히 느끼고
빨리갈땐 혼자가구 멀리갈땐 함께가라는 옛말들이
그냥나온말이 아니었다

그옛날 과거 시험보러 선비들이
보따리장수들이 그짐들을 메고
이고개 고개들을 넘었을생각하니
외세침략마다 우리나라가 막아내고
이겨내는힘이
하체힘이었다는걸 깨달았다.
역시 하체였어!!
누가있던말건 잘수있고 먹을수 있는게
뭔지 알았다이번에

진짜 반성하고 더열심히 감사하며 살자

200km 낙동강 울트라 대회도 있다고 한다. .

인생의 시간은 유한하다
그시간동안 나는 내일상의 루틴을 지켜가며
세상의 귀한경험들과 가치있는것에
나의시간을 교환할거다!

그나저나 회사에 병가를 내야겠다



헤어지고 문득 생각나는 그러나 다시만나면안되는
추억으로만 남기고싶은 전여친 느낌에 102km
울트라마라톤 계속생각은 나지만 또?엄두가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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