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신을 찾아서, 즉흥 춤] 문승욱 감독님 촬영 슬로우 영상 "고래가 뛰쳐 올려왔다!"

2021년 2월, 우리나라의 여신 마고 할미에 대한 다큐멘터리 [여신을 찾아서]를 연출, 제작하시는 문승욱 감독님이 나의 몸꿈춤공간 미류 사무실에 방문하셔서 "어떻게 여신을 만나게 되었는가?"를 인터뷰하신 후, 나에게 춤을 추어달라고 부탁하셨다. 나는 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 모비딕]을 석사, 박사 논문 쓰면서 신성, 페미니즘과 에로티시즘으로 연구하는 중에 여신을 만났다. 나는 바다에 관한 음악을 틀어놓고 즉흥으로 여신을 찾고 만났던 그 여정을 기억하며 춤을 추었다. 원래는 5분 가까이 되는 음악에 춤을 춘 것이었지만, 느린 영상으로 편집하여 주신 것을 보면서 또 다른 감흥을 느꼈다. 어떤 미묘한, 심층의 무의식과 의식 사이의 연결과 소통이 춤 추는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의 춤을 이렇게 배경 음악 없이 28분 정도의 길이로 영상 편집을 해주셔서 바다 속의 고래를 쫓으며 여신을 추적하는 모험들 속에서 저장되었던 몸의 기억들이 깨어남을 다시 목격할 수 있었다. 심해의 무의식을 유영하던 고래가 그 신비롭고 경이로운 거대한 몸체를 바다의 수면 위로 힘차게 그 모습을 드러내며 현현할 때,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함성을 섬세하게 포착해주셨다. 문승욱 감독님께 17년 아니 27년 동안 여신을 찾고 만나는 참으로 내밀하고 외로웠지만, 한편, 스릴 넘치고 경이로웠던 저의 여정을 기억하며 춤 춘 시간을 영상으로 담아주셔서 이렇게 다른 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시니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