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쌓이는 말들 - 채이 시인의 적설積雪
Автор: 은결시낭송(poem)
Загружено: 4 апр. 2025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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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설積雪
발음에 눈이 내린다
먼 곳의 소문을 위해 등을 구부리는 저녁
가난한 나무에서 허공보다 느린 춤이 새어 나온다
한 사람을 닮은 침대가 있다
모두 아는데 나만 모르는 삐걱삐걱 소리가 가엾다
길거리 복권 집
행운을 퇴고하는 긴 노래가 서 있다
가게를 나서는 사내가 손에 쥔 희망 한 장을 유심히 쳐다본다
자신이 실패한 횟수가 적혀 있는 것처럼
매번 같은 자세로 쓰러졌다
슬픔이 처음부터 설계된 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구두 밑창이 항상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은
의심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밤의 층계가 기다랗다
골목은 계속 이어지고 눈은 쌓이고 계속 쌓이는 눈들
벽 같은 밤을 끌어안으며 어떤 말을 백 번 해 볼까
고르다 돌아눕는다
나는 침묵을 배운 적이 없었다
침묵이라 쓰며 침묵을 배우는 동안
여전히 도착하지 않는 하얀 말이 있다
2025 상상인 시부문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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