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펄쩍 뛴 프랑스·이탈리아...확 달라진 보복 수위 / YTN

EU가 미국 철강 관세에 대해 두 차례 연기한 보복 관세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EU는 회원국 표결을 통해 오는 15일부터 220억 유로, 우리 돈으로 36조 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10~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쇄적인 관세 부과에 대한 EU의 첫 대응 조치입니다.

애초 집행위가 공개한 초안의 규모는 260억 유로였지만 회원국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보복 수위를 낮췄습니다.

대두와 담배, 오토바이, 가전, 목재 등 공화당 텃밭의 주력 수출품과 대유럽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품들을 겨냥했습니다.

[신시아 알시디 / 유럽 경제 분석가 : 미국의 대 EU 관세 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트럼프를 가장 지지하는 주들을 타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다만 대규모 역풍이 우려되는 미국산 버번위스키는 제외했습니다.

EU산 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강한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집행위는 미국의 관세가 부당하고 세계 경제에 해롭다며 협상을 통해 양측에 이로운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공정하고 균형이 잡힌 협상 결과에 합의한다면 관세 부과를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복 조치를 15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16일과 12월 등 세 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한 것도 협상의 문을 열어두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유예 발표를 앞두고 마감된 유럽 주요 증시는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며 3~4%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EU는 이르면 다음 주 자동차와 상호관세 보복 조치 초안도 공개할 예정인데, 그전에 미국이 협상에 호응해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ㅣ유현우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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