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_노크 초이스] 국악관현악 '공무도하가' - 지휘 김성진, 작곡 김성국 / [National Orchestra of Korea_NOK Choice]

● 공연명: 격格, 한국의 멋
● 공연일자: 2019년 11월 26일(화) 오후 8시
● 공연장소: 롯데콘서트홀

국악관현악 '공무도하가' (Gongmudohaga 公無渡河歌)
＊ 2012년 ‘新, 들림' 국립국악관현악단 위촉 초연작
지휘: 김성진 (Conductor: Kim Sung-jin)
연주: 국립국악관현악단 (National Orchestra of Korea)
작곡: 김성국 (Composer: Kim Sung-kook)

국악기의 범주를 넘어서, 국악에 드라마를 입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4대 예술감독을 지낸 황병기 명인이 마지막으로 위촉한 곡 중 하나로 2012년 ‘新, 들림’에서 초연됐다. ‘물’을 주제로 위촉된 이 곡은 4줄의 시에서 20분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곡의 제목이자 모티프가 된 ‘공무도하가’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시(詩)다. 시의 화자인 여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공후를 연주하며 비통한 심정을 노래로 표현한다. 애절함과 그리움을 담은 주제와 선율이 부드럽게 순환 반복, ‘물’을 사랑, 이별, 죽음으로 표현하며 리듬감 있는 선율과 박진감이 특징이다. 서정적인 주제 선율이 작품 전체를 지배해나가는 구조로, 곡이 전개되며 거대한 성량의 합주 도중 나오는 가야금·대금·피리·타악기 등의 독주가 홀로 남은 자의 슬픔과 불안을 대변한다. 또한 국악기가 아닌 연주자의 목소리가 하나의 악기로 활용되며 국악기의 범주를 확장시켰다. 초연 당시 관객의 가슴을 애처롭게 물들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색채를 잘 담아낸 곡으로 알려져 있다.

자문위원 김재영 (현 중앙대학교 교수 및 국악교육대학원장, 경기도립국악단 단장 겸 예술감독 역임) 추천사
“작곡가는 작품의 도입부에서 이 서사의 중심 소재인 물의 이미지를 가야금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야금 선율의 반주부 위에 주제 선율이 전개되며 그 선율은 지속적으로 반복, 변주되고 특히, 곡의 후반부에는 음악적 확장을 통해 다시 재현되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더욱더 비통하게 나타낸다. 이 작품에서 특히 눈여겨 볼 지점은 전통음악인 시나위의 음악어법을 관현악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악기군의 다른 선율적 에너지가 대위적 진행으로 서로 충돌하며 혼란스러운 듯 뒤섞여 표현되지만 알 수 없는 조화로움으로 느껴진다. 그 선율 진행은 철저히 작곡자의 의도에 의해 계산되어진 창작 선율로서 마치 시나위적인 즉흥연주와 같은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그 기법만을 차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율과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면서도 그 맛을 잃지 않았다. 새로운 창작기법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것에 작곡가의 깊은 음악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 수많은 작품들이 우수한 작곡가들에 의하여 발표되고 있으나 보다 한국적인, 전통적인 소재나 선율을 매개로 하여 다양한 시도와 함께 변주된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곡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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