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세상에 경고!" 송파 청소년 감독 '느림의 미학' 영화로 국제영화제 본상 쾌거!

송파청소년영화제 수장작품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청소년영화제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상에 느림의 가치를 던지며 큰 공감을 얻고 있는데요. 작품을 연출한 청소년 감독 유아라 학생을 이상범기자가 직접 만났습니다.

【 기사 】
학급 회장 서우는 누구보다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반면 모든 것이 느릿한 예슬은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물과 불처럼 다른 두 학생은 공동 과제를 수행하며 충돌합니다.

"빨리빨리 좀 해 그냥 자르면 되잖아. (거의 다 했어 잠깐만.) 줘 보라고. (거의 다 했다고.) 줘봐"

서로 다른 가치관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오예슬로우입니다. 이 작품은 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 넓은바다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잃어버린 목걸이를 찾는 장면. 서우는 소나기를 맞으며 목걸이를 찾으려 애쓰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주변을 천천히 관찰하는 예슬이 목걸이를 찾습니다. 느림이 문제의 실마리를 푸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 유아라 감독 / '오예슬로우' )
"주변을 관찰하면서 지나가다가 목걸이를 발견해서 서우에게 갖다주는 부분이거든요. 빠른 것이 옳다고만 생각했던 서우에게 도움을 주고 이 장면으로 인해 서우의 생각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영화는 8분 분량의 단편입니다. 하지만 시나리오 작성부터 찰영, 편집까지 제작기간은 3개월 넘게 걸렸습니다. 무한 경쟁 속에서 잠시 멈춰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는 게 감독의 이야기입니다.

( 유아라 감독 / '오예슬로우' )
"속도에만 집중하고 뭔가 좀 항상 뒤처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저는 속도보다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

롤모델은 박찬욱 감독을 꼽았습니다.

( 유아라 감독 / '오예슬로우' )
"박찬욱 감독님이 제 롤 모델이신데 전체적으로 조금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외적으로 표현되는 것과 다르게 그 사이에서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영화가 많다고 생각해서…"

차기작도 이미 구상을 마쳤습니다. 주제는 계층간 입시 경쟁 구조. 입시라는 경쟁 구도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 유아라 감독 / '오예슬로우' )
"보통 부모님들이 상류층인 경우에 자녀가 혜택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혜택을 받는 자녀와 또 그것 때문에 탈락하게 된 아이가 만나면서 갈등하게 되는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빠름이 미덕인 시대에 느림이라는 가치를 전하는 유아라 감독. 영화는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도구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 유아라 감독 / '오예슬로우' )
"영화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꿔주는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꿈처럼 영화를 통해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딜라이브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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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 : 2025.07.16
● 딜라이브TV 이상범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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