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나우] 타이완 장제스 동상 철거 논란

장제스기념관은 많은 타이완 방문객이 찾는 명소이지만, 일부 타이완인들은 전 총통을 기리는 이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디아 양 / 60세 은퇴자
장제스 전 총통에게는 분명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그가 타이완을 위해 많은 인프라를 구축했고 그의 아들 장징궈도 타이완을 위해 많은 일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장제스 초대 타이완 총통은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 중에 집권 국민당 정부를 이끌었습니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하자 타이완으로 후퇴했고, 장 전 총통은 1975년까지 타이완을 통치했습니다. 장 전 총통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만의 경제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하지만, 비판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반대 세력을 박해하고 수천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데 대해 비판합니다.

장제스 전 총통의 동상은 여전히 타이완 전역에 산재해 있습니다. 집권 민진당은 이 동상들을 모두 철거하려 합니다. 새 총통 취임을 앞두고, 일부 민진당 의원들은 당국이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철거된 동상은 200개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동상 철거가 주류 여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지미 쉬 / 타이완 중앙연구원 법률 전문가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면 권위주의적 상징을 없애는 것을 지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논제가 타이완 국민들의 생각을 크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앤드류 펭 / 69세 은퇴자
기념관은 역사의 산물이기 때문에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레드 진 씨에게 이는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그는 1987년 계엄령이 해제될 때까지 40년 가까이 지속된 타이완의 백색테러 기간에 수감됐던 20만 명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진 씨는 1971년 타이완 남부 타이난의 미국 정부 건물 폭파사건 자백을 강요당하고 12년 동안 감옥에서 복역했습니다.

프레드 진 / 전 정치범
타이완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사람들 눈에 많이 띄는 장제스 동상 철거를 우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정의 캠페인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입니다.

2018년 이후 타이완은 1945년부터 1992년 사이에 자행된 불법행위에 관해 조사했고, 진 씨 사건을 포함한 많은 유죄판결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야당인 국민당은 집권 여당이 자신들의 이념과 역사 해석을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짐 강 / 국민당 부대변인
우리는 다양한 역사적 요소들이 국민들에게 공개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특정 이념에 따라 타이완 역사에서 특정 개인이나 사물을 철거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타이완 국민들이 장제스 전 총통의 유산을 처리하는 최선의 방법을 논의하는 동안 동상 중 일부는 그의 묘소 옆에 있는 타오위안 시의 호수공원에 보존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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