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세면대 파편 속, 손 부상을 입은 남자의 응급실 이야기 [손바닥 열상 근육 신경 손상 닥터스 응급실24 응급의학과 의사 119 구급대원 의학 다큐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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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손에 군데군데 움푹 파인 상처,
피로 범벅인 한 남자가 응급실에 도착했다.

욕실 세면대에 손을 올리는 순간 세면대를 받치고 있던
기둥이 무너지면서 세면대가 산산 조각이 난 것인데
이 때문에 놀란 남자가 욕실 바닥에 미끄러져
양 손을 다치고 만 것!

의료진은 신경 혈관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처 부위를 살펴보고
환자는 살을 헤집는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급기야 검사 결과 혈관 손상이 의심 되어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의료진.

환자는 2년마다 큰 사고를 당한다며 이제 병원이라면
지긋지긋하다고 한탄한다.
환자는 이번 수술도 고비를 잘 넘기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 갈 수 있을까?

늦은 밤 양손을 붕대로 동여맨 채
응급실로 들어오는 한 남자
붕대로 감싸고 있던 손은
상처로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무엇이 남자의 손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을까

문제가 된 것은 욕실의 세면대였다
양치질을 하다가 무심코 싶었는데
갑자기 순식간에 세면대가 무너져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이에 놀라서 넘어진 남자의 손에
파편들이 박혀버린 것

깊이 패인 상처는 신경 손상이 우려되는 상황
이 정도의 상처면
뼈에도 골절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엑스레이 촬영에 들어간 남자

다행히 뼈는 무사했다
뒤늦게 보호자가 도착했다

사실 응급실이 처음이 아니라는 남자
남자는 훈장처럼 흉터까지 내보이는데
그야말로 불운의 사나이다

잠시 후 정형외과의 진료가 이어졌다
어떤 치료 방법을 택해야 할지
상처 부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의료진
환자는 또 한 번의 불운을 이겨 내야만 한다

다음날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 전 크게 네 군데에 상처에서
신경과 혈관의 손상 여부를 점검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신경과 혈관에는 손상이 없었다
이제 봉합만 해주면 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환자는 당분간 입원을 해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며칠 후
마침내 환자에게 퇴원 진단이 내려졌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긴 것이 있다

불운 뒤에는 반드시 행운이 오는 법
남자는 그 말을 가슴에 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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