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하고 쓸쓸한 모습은

쇠퇴하고 쓸쓸한 모습은

채근담(菜根譚) 전 117

쇠퇴하고 쓸쓸한 모습은
번성하고 가득찬 가운데 있고
자라나는 낌새는 쓰러지는 속에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할 때에
마땅히 한 마음을 잡음으로써
후환을 생각할 것이요,
변고를 맞아 마땅히 백 번을 참더라도
성공을 도모하여야 한다.

衰颯的景象(쇠삽적경상)은
在盛滿中(취재성만중)하고
發生的機緘(발생적기함)은
在零落內(즉재영락내)니라.
故(고)로 君子(군자)는
居安(거안)에는
宜操一心以慮患(의조일심이려환)하며
處變(처변)에는
當堅百忍以圖成(당견백인이도성)이니라.

무성한 잎을 보고는 소슬한 낙엽을 생각하라.
눈 속에 얼어붙은 풀을 헤치면
봄소식이 먼저 깃드는 법이다.
쓸쓸한 기상은 영락한 뒤에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번성할 때에 스미는 것이요,
생생한 움직임은 도리어
영락한 속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이치를 아는 이는
처지가 좋을 때 한결 조심하여
환난을 멀리하며, 힘든 상황에서도
온갖 어려움을 견디고 참아서
최후의 성공을 도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