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시_신동엽, 내가 살고 싶은 나라
Автор: 박전현TV
Загружено: 22 нояб. 2016 г.
Просмотров: 886 просмотров
내가 살고 싶은 나라
산문시 신동엽
대통령이 딸아이 손을 잡고 백화점에서 칫솔 사러 나오는 나라
광부들도 여유롭게 책을 읽는 나라
국무총리가 대합실에서 줄을 서는 나라
농민들도 노동자도 풍요로운 나라
대통령 이름은 모르지만 꽃이름과 영화배우 이름은 아는 나라
미사일 기지가 무엇인지 모르는 나라
대통령이 막걸리를 자전거에 싣고 친구 집에 놀러가는 나라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라면 어떨까요?
신동엽 시인이 살고 싶은 나라를 시로 표현한 ‘산문시 1’입니다.
제 강의는 교과서를 미리 보거나, 블로그에서 해설 자료를 만난 후 들으면 더 도움이 됩니다.
고등학교 문학 작품 해설 http://9594jh.blog.me/173324866
작품 읽기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 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데거 러셀 헤밍웨이 장자(莊子) 휴가 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 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소라는 인사 한 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갯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우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트럭을 두 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느 쪽 패거리에도 총 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知性)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아니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 내는 미사일 기지도 탱크 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 나라 배짱 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 소리 춤 사색(思索)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톳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 병을 싣고 삼십 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Доступные форматы для скачивания:
Скачать видео mp4
-
Информация по загрузк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