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책장을ᆢ '아내와 함께한 난지도 1박2일 💕'

🌸 아내와 함께하는 난지도 1박2일

첫째날 _5일(주일)
만조 07시43분, 19시50분
간조 01시19분, 14시8분
12시30분 교회에서 출발
13시30분 도비도항 도착
점심식사및 승선준비
15시 승선
15시15분 소난지도 하선
16시 펜션 입실(로그비치향통나무펜션010_3434_6068)
16시~19시 일몰 즐기기

둘째날 _6일(월)
만조 08시23분, 20시38분
간조 01시57분, 14시51분
6시~8시 아침산책및 식사
8시~12시 난지도 선착장쪽 선녀바위 주변 트레킹
12시~13시 점심식사
13시~14시 소난지도 선착장 주변 트레킹
14시~15시20분 승선준비및 승선
15시50분 도비도항 도착


□■ 첫째날

가끔은 '산이 나를 부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모처럼 아내와 휴일이 맞아 1박2일 여정으로 난지도여행을 계획하고 난지도에 들어와 펜션을 찾아 짐을 풀고 잠시 산책길에 나서 펜션뒤로 난지도해수욕장과 선착장 반대편을 조맘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기에 오르다보니 '헐~' 망치봉 200M 라는 안내목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말입니다.

난지도 트레킹코스 정점이 망치봉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1박2일 이라고는하나 도비도항에서 15시 배로 들어와 다음날 15시15분 배로 나가니 꽉 찬 24시간, 하루밖에는 되지않아 아쉽긴했지만 난지도 트레킹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었기에 더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펜션뒤에 있는 전망대에서 망치봉까지가 200M 밖에는 안된다니 말입니다.

바로 아내와 동상이몽을 하며 아내와 함께하는 난지도 1박2일 첫째날, 일찌감치 포기했던 망치봉을 그렇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 둘째날

망치봉에서 내려오며 딴 산딸기 한움큼을 내 손바닥에 놔 주는 아내를 보며 내 동상이몽 인정해 준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산에 갈 채비를 해서 머릿맡에 두고는 알람을 좀 빠르게 맞춰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알람소리에 깨어 배낭을 메고 새벽같이 펜션을 나서려니 문득 떠오르는 시가 있었습니다.

태백산행 _정희성


눈이 내린다 기차 타고
태백에 가야겠다
배낭 둘러메고 나서는데
등 뒤에서 아내가 구시렁거린다
지가 열일곱 살이야 열아홉 살이야

구시렁구시렁 눈이 내리는
산등성 숨차게 올라가는데
칠십고개 넘어선 노인네들이
여보 젊은이 함께 가지
앞지르는 나를 불러 세워
올해 몇이냐고
쉰일곱이라고
그중 한 사람이 말하기를
조오흘 때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한다는
태백산 주목이 평생을 그 모양으로
허옇게 눈을 뒤집어쓰고 서서
좋을 때다 좋을 때다
말을 받는다

당골집 귀때기 새파란 그 계집만
괜스레 나를 보고
늙었다 한다.


'지가 열일곱 살이야 열아홉 살이야'
ㅋㅋㅋ
사실 저도 아내의 저런 눈치를 받을 때가 가끔 있거든요ㅋ

그렇게 밖을 나서니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그렇게 일어나 세수까지 하고나니 말짱해 다시 잠자리에 들기도 그래 차에가 3단우산 하나를 챙겨 그냥 산행을 집행하기로 하는데 망치봉을 지나고 국수봉을 지나 해수욕장 반대편 해안가에 다달으니 비가 적지않게 뿌려대기 시작합니다.

철탑쪽 코스를 포기하고 난지도 선착장쪽에서 선녀바위 위치를 확인해두고는 난지도 마을을 지나 난지분교를 지나 펜션으로 옵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는 펜션에 더 있을 의미가 없어 서둘러나와 난지도의 명물 선녀바위와 조우하러 갑니다.

나갈 차들이 많을때는 서두르지 않으면 원하는 뱃시간에 못나오고 두어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선녀바위쪽 해안가 트레킹을 하고 서둘러 소난지도 선착장에 차를 아주 대놓고 소난지도 선착장 주변과 저쪽 삼형제바위쪽을 트레킹할 계획이었는데 제 계획은 10문7,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행여 난지도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분이 계시다면 망치봉에는 못오르시더라도 대난지도에 있는 선녀바위와 그 주변의 해식동굴과 기암괴석들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소난지도선착장 주변 해안가 풍경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2박3일 그 이상의 효과를 누린 나름 근사한 여정이었습니다.
1박2일이 아니더라도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충분하니 한번씩 물때 좋을때 한번씩 다녀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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