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보툴리눔 톡신’ 내성주의보! 자주 맞으면 효과 없어 / KBS뉴스(News)

얼굴 주름을 펴려고 맞는 보툴리눔 톡신 주사, 많이 들어보셨죠?
가녀린 목과 가는 다리를 위해 목, 어깨 근육은 물론, 종아리에도 사용하는데요.
하지만 무분별하게 사용되다 보니 효과는 떨어지고 부작용 위험이 높아져 내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먼저, 보툴리눔 톡신이 어떤 것인지 설명부터 해주시죠.
[기자]
보툴리눔 톡신,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일종의 신경 독성 물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로 상한 통조림에서 발생하는 병원균에서 뿜어내는 신경독이 바로 보툴리눔 톡신인데요.
근육이 수축하는 걸 막아서 근육 마비를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런 독성 물질을 거꾸로 약으로 개발한 건데요.
처음엔 안과에서 사시를 치료하는데 사용했고, 이후 안면 경련이나 뇌성마비 같은 신경 근육 질환 치료제로 쓰다가 이젠 얼굴 같은 미용분야로 확대된 겁니다.
실제로 얼굴 근육이 수축해 이마나 눈가에 주름이 만들어지는 건데, 여기에 주사를 놓으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주름이 덜 잡힙니다.
하지만 보툴리눔 자체가 독성이 너무 강해서요.
약 10억 분의 1 수준의 극미량으로 정제한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고요.
원하는 부위에만 주사해 사용해야 합니다.

극미량으로 쓰는데, 보툴리눔 톡신이 왜 문제가 되는 건가요?
[기자]
주사를 무분별하게 자주 맞는 사람들이 늘었고요.
고용량으로 맞는 사람도 많다는 점입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가격이 최대 외국의 10분의 1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미용에 대한 수요가 많다 보니 반복적으로 주사를 찾게 되는 겁니다.
실제로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가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전체 응답자의 77%는 9개월 이내 주기로 반복적인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내성입니다.
보툴리눔 톡신을 오남용 하다 보면 내성이 생기기 쉬운데요.
내성이 생겼다는 것은 효과가 없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시술받은 사람 10명 중 7명은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성 증상을 아는 사람은 26%에 불과했습니다.
일단 보톨리눔 톡신 주사 정량을 2번 이상 주사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내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원래 목적이었던 주름도 개선되지 않을뿐더러 나중에 신경 근육 질환이 생겨 치료가 필요할 때 보톨리눔 톡신을 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한번 내성이 생기면 평생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누구나 내성이 생기는 건가요? 잘 생기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건가요?
[기자]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몇 년 동안 주사를 맞다가 내성이 생긴 사람도 있지만, 단 1년 만에 효과가 사라진 사람도 있습니다.
신체특성을 타는 면이 있고요.
그리고 한번에 고용량을 쓸수록 자주 맞을수록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보툴리눔 톡신을 미용 시술에 쓸 땐 1%에서 내성이 생긴다는 보고가 있고요.
미용 시술이 아닌 신경 근육 질환 치료에 쓸 때 약 10배 이상 용량을 쓰는데, 이럴 땐 약 10%에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번에 많은 용량을 맞을수록 내성 위험이 커진다는 의밉니다.

사실 병원 가면 고용량과 반복 시술로 현혹하는 경우들이 많아서 그냥 주사를 쉽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기자]
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용의 특성상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조바심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 주사를 맞으면 첫 한 달 사이에 주름 개선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고, 3~4개월 뒤에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를 참지 못하고 한 달마다 계속 주사를 맞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주사를 맞는 분들은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본인 스스로 맞는 주기와 사용 용량 등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에서 내성을 줄이기 위해서 내성 위험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생애 '3회'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