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겜인가? 망겜인가? 카카오게임즈 '가디스오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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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픽셀트라이브에서 개발한 신작 모바일 RPG '가디스오더'를 24일 글로벌 시장(중국 제외)에 정식 출시했다. 레트로 감성의 2D 픽셀 그래픽과 정교한 수동 조작을 내세운 이 횡스크롤 액션 RPG는 자동 전투에 지친 유저들에게 새로운 '손맛'을 선사할 수 있을까.

◇ 보는 맛·키우는 맛은 '합격점'

'가디스오더'의 첫인상은 좋았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은 어린 시절 즐겼던 RPG의 향수를 자극하며 눈을 즐겁게 한다.

다만 구글 플레이를 통해 PC 버전으로 플레이했을 때 자잘한 렉과 일부 화면 클릭 시 화면 전환이 느린 점 등은 빠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게임 시스템은 유저 친화적인 부분이 돋보였다. 캐릭터(기사) 레벨이 기사단 레벨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을 둬 성장의 부담을 줄였고 클래스별로 다양한 효과를 지닌 '성물'을 선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의뢰' 시스템을 통해 꾸준히 장비를 파밍하고 5초월 시 얻을 수 있는 막강한 '전용 성물'은 플레이어에게 확실한 성장 목표를 제시한다.

과금 모델(BM)의 경우 영웅과 성물이 하나의 뽑기(가챠)에 통합돼 있어 이중 과금의 부담을 줄였다. 또한 영웅 초월이 5단계로 비교적 제한적이고 '기억의 메아리' 콘텐츠를 통해 최상위 등급인 SSR 영웅의 조각도 꾸준히 모을 수 있어 무소과금 유저도 충분히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 모든 것이 '수동'...강한 피로감 몰려와

하지만 '가디스오더'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바로 게임의 모든 콘텐츠가 100% 수동 조작이라는 점이다. 메인 퀘스트부터 재화 및 장비 파밍을 위한 '의뢰', 서브 퀘스트, 이벤트 전투까지 예외는 없다.

물론 초반에는 괜찮은 타격감과 새로운 영웅을 얻었을 때 직접 성능을 테스트해 보는 재미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회피와 반격을 활용하는 정통 액션의 손맛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 재미는 오래가지 않았다. 6시간째 쉬지 않고 플레이한 결과 반복적인 수동 조작에 대한 피로도가 급격히 쌓이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기자는 수동 조작을 강제할 만큼 특별한 메리트를 게임 속에서 찾기 어려웠다. 가볍게 즐기는 모바일 게임의 특성을 고려할 때 모든 것을 일일이 손으로 조작하며 오랜 시간 플레이하도록 유저를 설득하기에는 동기 부여가 부족해 보였다.

◇ 차라리 수집형 RPG의 재미를 더했다면

차라리 나쁘지 않게 만들어진 이 게임을의 방향을 100% 수동 전투를 고집하기보단 수집형 RPG의 재미에 더 초점을 맞췄으면 어땠을까.

예를 들어 영웅 수집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3인 파티를 5인으로 확장해 '돌격, 강습, 제압, 전술, 지원' 등 개성 있는 클래스들을 조합하는 전략적 재미를 강조하는 것이다. 특정 던전에서는 특정 속성의 영웅 파티를 구성하게 하는 등 전략성을 부각하고 전투는 자동으로 지켜보게 했다면 유저 피로도는 줄이고 팀 구성의 재미는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수동 조작은 자동을 끈 상태이거나 미니게임이나 특별한 보스전 등 일부 콘텐츠에만 도입하는 방식이 더 적합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만약 게임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면 '가디스오더' IP로서의 성공과 함께 추후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곽유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