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해오라비 난초 /시 김수정/시낭송 낮은 울림 이정연/영상제작 봉경미
Автор: 낮은 울림
Загружено: 2 мар. 2022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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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라비난초
김수정
중대백로가 파랑을 물고 왔다
습기로 가득 찬 방
봄은 아지랑이 속에서 말라가는 모퉁이
백로는
물고 온 파랑으로 여름의 씨앗을 만들고
올곧게 커가는 느티나무를 바라본다
한때는
놀이터인 하늘을 벼락은 찌든 구름으로 만들고
삶의 터전인 땅을 비닐이 하얗게 멍을 그린다
온통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시간
꽃으로 썩은 냄새를 지우는 것이 사는 일이다
활짝 편 날개만으로도
서리와 아지랑이는 달아나고
숨어있던 빛은 화들짝 뛰쳐나와
사랑을 이야기한다
흔들리지 않던 무지개가
흐릿하게 서 있는 숨결
그래도
무지개에 마음을 걸어 놓고
소리와 소리가 부딪치는 길목에 서서
울림으로 빈 가슴을 채워
비뚤어진 새장을 고친다
백로는 회색으로 덧칠하는 들을
밀어내고 있는 난초에서 답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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