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라웨시] 1. 인류 최초의 예술 마로스 손바닥을 찾아서 World's Oldest Cave Art in Maros, Sulawesi - 시간여행자 ‘인류의 대이동’ E18

시간여행자 ‘인류의 대이동’ E18 [술라웨시] 인류 최초의 예술 마로스 손바닥을 찾아서 World's Oldest Cave Art in Maros, Sulawesi

인도네시아에서의 마지막 미션
이번에 시간여행자는 호모 사피엔스 최초의 예술에 속하는 술라웨시의 마로스 동굴 벽화를 찾아 떠납니다.

2014년 술라웨시의 마로스 동굴 벽화가 3만9900년 전 생성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전세계 고고학계가 혼돈의 카오스에 빠져듭니다.
서구인들은 오로지 여지껏 유럽에서만 발견된 인류 초기 예술을 예로 들며 예술성과 창의성의 탄생은 유럽에서 비롯되었음을 주장해왔었죠.

하지만 이곳 마로스의 데이팅이 약 4만 년 전으로 나오면서 그들의 높다란 코가 아주 납작해졌습니다. 이토록 중요한 마로스 손바닥 저희가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If you want to understand the narration, please translate the text below.

We have invented nothing
피카소

12만 5천 년 전 아프리카를 벗어나 세계 전 대륙으로의 확장을 시작한 호모 사피엔스는 7만 5천 년 전 토바의 폭발이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하게 돼. 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화장실의 곰팡이처럼 여건만 조성되면 다시금 퍼져나가는 생명체 인류는 대략 7에서 6만 년 전이 되면 다시금 이곳 순다 대륙붕까지 진출하게 돼. 그리고 4만 년 전 그들은 이곳 술라웨시에 인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엄청난 흔적을 남겼어

우리는 철의 섬 술라웨시의 주도 마카사르에 도착했어. 술라웨시 면적은 18만 km2 한반도보다 좀 작아. 인구는 대략 2000만 서울 인구 두 배야. 우리의 목적지는 여기 마카사르랑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반티무룽이란 곳이야. 2014년 바로 그 지역에 인류 최고의 동굴벽화가 있음이 발표되었어. 우린 지금 거기로 가고 있는 중이야.

인니 전문가 오불당 최대윤 대표님께서 인도네시아에서도 술라웨시가 가장 긴장해야 될 곳이라고 말씀해주셨어. 회사 출장 때문에 술라웨시를 수차례 왔었다고 하시는데 올 때마다 매번 도난사고가 발생했다고 하셨어. 장난 아닌 곳이지

여기가 반티무릉이라는데 먼가 수상한 곳이네
이런 데가 아닐 텐데 먼가 이상해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중이야

아 여기 아니야 클랄뻔했어

이곳 반티무룽은 계림산수갑천하로 유명한 중국 남동부 다음가는 450km2 규모로 세계 최-대-의 카르스트 지역이야

여기 머 제대로 표시도 없고 관리가 그냥...씨

이곳 반띠무릉에는 대략 300개의 동굴이 있어.
우리가 찾고 있는 4만 년 된 세계 최고의 동굴벽화 말고도 다른 시대의 벽화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지.
관리소에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를 보기 위해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봤는데 여기 분이 영어를 전연 모다네
그냥 계속 벽에 붙은 종이를 가리켜

구원자 등장

팀푸셍에 가기 위해선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고 국가기관이 아닌 이상 그 허가도 쉽지 않아 하지만 이곳은 인도네시아! 돈으로 모든 게 가능한 곳.

일단 저질러보자

촉이와. 저기 같애. 여기야! 여기 맞아! 바로 이곳이야

이제부터 우리가 직접 찾아야 돼!
아이구 이렇게 넓은 데서 손바닥 하나를 어떻게 찾어?

아찔하네 완전 낭떠러지야 떨어지면 죽겠다. 일단 나는 못 가겠고...

아 도대체 어디 있냐? 이거 모래사장 바늘 찾기 수준이네.
평소 고래밥 먹을 때 숨은그림찾기 연습 좀 해둘 걸

핸드폰 배터리도 꺼질라 해

고고학자들 정말 대단하네. 존경심이 샘솟는 순간이다.

도저히 못 찾겠어. 너무 억울하다. 여까지 와서 아시아 세계 가장 오래된 손바닥을 못 보고 가다니. 기사 아저씨도 기다리다가 지쳐 떠나면 난리 나잖아. 그렇게 모든 걸 포기하려는 순간

와 김달환이가 큰일을 해냈어!
등잔 밑이 어둡다고 바로 코앞에 있던 걸 몇 시간째 못 보고 있었던 거야. 인간의 감각이란 게 참 웃기지!

희미하게 찍혀진 손바닥,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손바닥, 한번 거기다 손을 대고 그 손바닥의 체온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훼손되면 안 되는 인류의 귀중한 유산이기에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어.

내 인생 책 총균쇠에서 저라드느님께서 명명하신 대약진의 시기. 대략 7만 년에서 4만 년 전에 이르는 그때를 인류의 인지 혁명의 시기로 보고 있어. 토바로 인한 실패를 극복하고 두 번째로 아프리카를 탈출해 세계로 확산하였었고 배, 활, 바늘 등을 발명했으며 예술이라 불릴 수 있을 만한 것들은 남기기 시작했던 시기였어. 고고학자들은 이러한 신문화와 신기술이 7만 년전쯤 있었던 환경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어. 그 시기는 여전히 빙하기지만 간빙기에서 빙기로 넘어가는 때로 습했던 기후가 갑자기 건조한 기후로 바뀌었던 시기였어. 그리고 바로 그때 우리의 조상들은 이곳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게 되는데 우리는 이 사건을 또 다른 말로 예술의 탄생이라 부를 수 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굴벽화는 죄다 유럽에서 찾을 수 있어. 알타미라, 라스코, 쇼베, 엘 카스티요. 모두가 유럽에 있으며 유럽인들은 이런 예를 들어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지만 인류의 예술, 창의성, 추상적 사고의 탄생은 유럽에 있다는 주장을 은근히 내비치고 있었지. 하지만 바로 이곳 팀푸셍의 연대측정으로 놈들의 높다란 코가 납작해졌어.

술라웨시인들에게 손바닥은 사악한 기운과 야생 동물을 막아 동굴 안에 살던 사람들을 보호하는 힘을 가진 것으로 믿어졌어

너무 피곤한 상태라 그냥 호텔에 식당을 추천받기로 했어 대충 먹게

보람찬 일과를 마치고 밥무러 갑시다!

루마마칸널라얀
어부들의 식당이란 뜻이야

인도니지아 대표 요리는 머니 머니해도 나시고렝이지.
그리고 인도니시아에서 나시고렝을 시킬 땐 꼭 나시고렝 스페셜을 시켜야지만 계란 프라이가 같이 나와. 바싹 마른 인디카 쌀로 볶아 만든 제대로 된 볶음밥. 한국 일반 중국집 볶음밥들과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해.
새우과자 끄루푹과 같이 먹는 나시고렝은 정말 인도네시아 최고의 별미야.

내가 원래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인도네시아 밥상엔 요렇게 과자가 필수적으로 놓여있으니 넘 즐겁네

이칸바카르 7000원

이칸은 생선 바까르는 구이 한마디로 생선구이야.

구리따고랭 7000원
구리따는 문어 고렝은 볶음 문어볶음이야. 인도네시아는 섬의 제국이잖아 이곳에 오면 특히나 해산물을 실컷 즐기고 가야 돼

해물나시고렝 4500원
이게 제일이다. 역시 호텔 추천이라 그런지 완전 a급 식당은 아냐. 그래도 먹을만해

인도네시아 미션은 모두 마무리했어. 이제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아메리카로 떠난 인류의 발자국을 따라 캐나다로 갈 거야. 아 물론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 휴양섬 크라카토아에 잠깐 들러 피로 좀 풀고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