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취재파일] 미운 두 살이 여덟 살까지…팬데믹 속 어린이 정서 발달 어쩌나 / YTN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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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파일' 시간입니다. 이혜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우울과 같은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신 분들 많은데요. 어른들에게도 이렇게 힘든데, 아이들은 조금 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영유아나 어린이들에게 코로나19가 다른 차원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5월, '가정의 달'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돌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사실 예년 같았으면 5월에는 어린이날도 있고,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열리기 때문에 시끌벅적해야 하는데 올해도 조용히 지나가고 있죠. 코로나가 아이들에게는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기자]
무엇보다 아이들의 경우 정서 발달, 언어 발달과 연관된다는 점이 큰 문제인데요.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조치가 유아와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흔히 '미운 네 살' 이런 표현 들어보셨죠? 영아기 두 살 안팎의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심한 감정 기복과 떼쓰는 현상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런 현상은 영아의 자아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겁니다.

그런데 연구팀은 두 살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가, 유치원에 들어갈 때쯤 사라져야 할 이런 현상이 최근 8살 어린이에게서도 발견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즉, 아이들의 정서 발달이 그만큼 지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적절히 해결되지 않으면, 정서 발달 문제는 해당 세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며 성장하기 마련인데, 이런 아이들의 움직임을 제한하다 보니 발달상의 문제를 가져온 거군요. 그런데 코로나19가 정서 발달뿐만 아니라 언어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역시 영국에서 나온 연구 결과인데요. 영국 교육 기부재단이 잉글랜드 지역 학생 5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언어 발달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4∼5세 아이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재단은 코로나19 봉쇄령 등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사회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비롯해 어휘 발달에 필수적인 경험들을 제대로 겪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심지어 잉글랜드 58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선 76%가 봉쇄령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9월 입학한 어린이들이 전년도 입학생들보다 소통 문제와 관련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문제는, 말하기 능력이 부족할 경우 장기적으로 학습에 지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영국은 정부가 직접 나서서 어린이들의 학습 부진 문제 해결을 위해 1,800만 파운드 (약 277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언어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 때문에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건데요. 더 큰 문제는 이런 어린이 발달 문제가 세대를 관통해서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사회와 고립된 채 유년기를 보낸 '코로나19 세대' 혹은 'C 세대'로 규정하기 시작했는데요. 각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에 태어나 중요...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