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픔을 씻다' 시 영상
Автор: 이야기가 있는 풍경
Загружено: 10 февр. 2025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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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픔을 씻다 - 이원희
아득한 시원으로부터 흐르는 탯줄
갠지스강에 몸 씻으면 모든 죄업 씻긴다는
결연한 믿음 바라본다
태양마저 몸 씻고 떠오르며
햇살 비늘 떨구는 강가
곤한 삶을 담그고 나지막이 읊조리는
기원을 끌고 가는 통통배
영혼의 극점에 닿을 듯 닿을 듯 숨이 멎는다
촛불로 소원 밝혀 강물에 띄운 디아
희망의 점 되어 흘러가는 풍경 속
시선 닿는 곳마다 지난날과 맞닿아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내려놓지 못해 안간힘을 쓰다가 놓쳐버린
상처를 응시하다가 점점 깊어지는
미궁의 굽이를 돌아 여기까지 와서
강가에 발을 담그고 서글픔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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